[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청약통장 가입자가 한 달 만에 7만5000여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솟는 분양가와 청약 납입 인정 금액이 25만원으로 늘어나 부담을 느낀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입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71만9542명으로 9월 말(2679만 4240명) 대비 7만4698명이 줄었습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말(2859만9279명) 이후 2년 4개월째 감소세입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이유로는 높은 분양가와 청약 경쟁률이 주요한데요. 청약에 당첨되기 힘들 뿐 아니라 당첨되더라도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높은 금리로 높아진 분양가의 장벽을 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높은 분양가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진 상황이죠.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실제로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아파트 분양가는 한 달 만에 또 다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0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1㎡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575만9000원으로 기존 역대 최고가였던 9월(569만2000원) 대비 1.18% 올랐습니다.
작년 10월과 비교하면 13.05% 올랐습니다.
서울 분양시장에서는 특히 청약 열기가 뜨거운데요. 올해 서울에는 1월부터 10월 말까지 24개 단지에서 3290가구가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으로 청약을 진행했는데, 1순위 청약에 51만여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 경쟁률이 155.12대 1을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저출산 대책으로 신혼부부 등 청년층을 위한 특공을 늘리면서 중장년층의 불만도 커진 상황입니다.
'청약 무용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 따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청약통장 유지가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시황은 항상 변하는 데다 기다리면 가성비 있고 청약 경쟁률이 적은 곳에 당첨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이번에 분양에 나서는 '서울원 아이파크'의 경우 추첨제가 적용되는 물량이 많아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도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습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월 납입액 한도 상향, 신생아 가구 공공임대주택 최우선 공급 등 제도 변경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복잡한 제도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준이 세분화할수록 실질적으로 혜택을 보는 사람이 적다는 겁니다.
절반을 특별 공급하고 나머지는 추첨제 일반공급식으로 제도를 단순화하거나 가점제를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