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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채권 발행 늘리는 보험사…건전성 지키려다 이자 폭탄 우려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건전성 관리를 위해 공격적으로 채권을 발행해온 보험사들의 이자 걱정이 커졌습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생명·손해보험사가 지난해 발행한 후순위채권은 총 8조1850억원에 달합니다.

전년 대비 159.5% 급증했습니다.

 

보험사 중 채권 발행액이 가장 큰 곳은 한화생명(088350)으로 총 1조9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이어 현대해상(001450)은 1조8000억원, 교보생명은 1조3000억원, 메리츠화재는 8000억원, 농협손해보험은 4500억원, 롯데손해보험(000400)은 4300억원 순입니다.

 

 

보험사들은 2023년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을 앞두고 건전성 확보를 위해 2022년 채권 발행을 4조550억원으로 대폭 늘렸는데요. 지난해는 이때보다 채권 발행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올해도 보험사들의 채권 발행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획재정부도 올해 보험사의 단기(2·3년물)와 중기(5·10년물) 국고채 발행 비중을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토록 했고, 장기(20·30·50년물)은 ±3%에서 ±5%로 소폭 확대했습니다.

 

문제는 보험사가 이자로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보험사들이 내야 할 이자는 채권 만기일과 신용등급에 따라 적게는 4%대 중반부터 시작해 10%대로 다양합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상 국고채 10년물의 시장금리는 2019년 1.700%, 2020년 1.499%, 2021년 2.067%, 2022년 3.367%, 2023년 3.641%, 2024년 3.218%입니다.

지난해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소폭 낮아졌지만 대내외 경제가 불확실하고, 여전히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보험사들의 부담은 큰 상태입니다.

 

보험사들이 채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자본 확충으로 건전성 비율을 방어하기 위한 것입니다.

보험사들의 자산 건전성은 지급여력비율(킥스·K-ICS)로 판단할 수 있는데요. 보통 보험사들은 금리 하락기나 환율이 높은 시기에 채권 발행을 진행합니다.

자본과 자산에 비해 부채 규모가 더 늘어나 킥스가 하락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방어 여력은 충분하다"며 "보험의 역할 강화와 신사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당국도 강조하는 유동성·건전성·안정성 유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험사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지난해 8조원이 넘는 채권을 발행하며 건전성 방어에 나섰지만, 고금리로 인해 채권 만기 때 돌아올 이자 폭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코스피가 전 거래일(2399.49)보다 1.38포인트(0.06%) 오른 2400.87에 개장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newstomato.com | 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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