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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처음엔 긴가민가"…bhc의 '뿌링클' 10년, 시즈닝 치킨 시대 활짝


bhc 치킨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과 치킨을 찍어 먹는 '뿌링뿌링소스'.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뿌링클 출시 당시에는 전체 매장에서 약 3000수밖에 팔리지 않았습니다.

입소문을 타며 매출이 크게 늘었죠."

 

bhc 치킨의 대표 메뉴 '뿌링클'이 내달 출시 10주년을 맞습니다.

갓 튀긴 치킨 위에 치즈 시즈닝을 가득 뿌린 뿌링클은 치킨업계 혁신으로 통했고 현재 '시즈닝 치킨'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맛의 시즈닝 치킨이 많이 나왔죠.

 

10년 전만 해도 후라이드치킨 외 진득한 양념이 주를 이루던 치킨 시장에서 파우더를 입힌 치킨은 생소했습니다.

더욱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bhc 치킨을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이석동 메뉴개발1팀 부장은 "출시 전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에서 반응이 엇갈렸다"며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이 부장은 "40대 이상인 분들은 케첩 등이 들어간 기존 소스에 버무린 치킨만을 접해왔기 때문에 준비 단계에서 고른 소비자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우려도 있었다"고 뒷얘기를 전했습니다.

 

1020세대와 여성층 사이에서 반응을 이끌어 낸 뿌링클은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출시 15일 만에 매출 구성비 25%를 넘겼습니다.

출시 1년에는 660만개 판매, 가맹점 매출이 3배 이상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출시 6년에는 5200만개, 9년에는 1억개 이상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현재 bhc 치킨 매출의 30~40%가량을 차지하는 효자 메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뿌링클의 탄생 비화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bhc 치킨 연구개발팀은 홍대 앞, 가로수길 등 유명 맛집을 돌아다니며 외식업 전반에 걸친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10~20대 사이 큰 인기를 끌었던 '치즈'를 새로운 소재로 낙점했습니다.

 

7개월 동안의 신메뉴 개발 끝에 블루치즈와 체다치즈에 양파와 마늘을 더한 독특한 시즈닝을 완성했습니다.

후레쉬 치즈와 요거트, 크림을 배합한 화이트소스도 함께 개발했습니다.

이것이 각각 뿌링클의 치즈 시즈닝, 치킨을 찍어 먹는 '뿌링뿌링소스'입니다.

 

긴 세월 동안 뿌링클은 소비자 입맛에 맞춰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됐습니다.

부위에 따른 뿌링클 치킨 메뉴 7종을 비롯해 매운맛 버전인 '뿌링클HOT', 뿌링콜팝·치즈볼·감자·핫도그·떡볶이 등 사이드 메뉴 13종으로 제품군이 늘었죠.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bhc치킨 종로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석동 다이닝브랜즈그룹 R&D센터 메뉴개발1팀 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아울러 bhc 치킨은 뿌링클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매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두 가지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히트작을 이을 메뉴 개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점주들과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콤한 소스와 통마늘 튀김이 어우러진 '쏘마치'를 출시했으며, 내달 다른 신메뉴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동안 뿌링클의 아성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두터운 마니아층을 만든 메뉴도 많았는데요. 이 부장은 "3개월에 한 번씩 메뉴 출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적 있다"며 "고객들이 좋아했던 이전 시즌의 치킨으로 재구성하면 어떨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기도 했습니다.

 

bhc 치킨의 뿌링클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태국,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해외 누적 판매량 75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최근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1호점을 내고 뿌링클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뿌링클의 성공에도 bhc 치킨의 신메뉴 개발 의지는 여전합니다.

이 부장은 "bhc다운 메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면서 신메뉴에 대한 고뇌를 밝힌 동시에 "수시로 맛과 가공 과정을 점검해 온 것이 10년 동안 품질을 유지해 온 비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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