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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연말 앞둔 건설업계...수주 '고삐 죈다'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지난 3분기 급등한 공사비 등으로 인해 '실적 쇼크'를 겪었던 주요 건설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국내 주택 사업과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올 3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원가 상승에 영향을 받고 있는 현장의 실적반영, 일시적인 원가반영 등의 요인이 꼽힙니다.

같은 이유로 다가오는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은데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요 건설사들은 남아 있는 주요 지역 도시정비사업과 글로벌 건설 수주를 바탕으로 업계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주요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60% 넘게 감소했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22.1%, 53.1%, 67.2% 떨어졌습니다.

반면 GS건설은 지난해 검단 사고 여파로 곤두박질쳤던 영업손익 회복에 나서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5.9% 늘었습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 수가 감소하고 원가율 상승, 일부 현장 일시적 추가 비용 반영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설사가 존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건설사들의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2년 248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건설수주는 2023년 전년 대비 16.8% 감소했고,  2024년에도 0.4% 감소한 205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부동산 PF 부실 여파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공사비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2024년 건설수주는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바닥 딛고 일어선 도시정비사업

 

대형 건설사들이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건설사들의 주요 먹거리인 국내 주택사업, 특히 도시정비사업 분야는 지난해보다 개선된 모습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올초부터 11월 현재까지 도시정비 사업 수주액은 약 21조206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0조406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중순부터 부동산 경기가 반짝 회복기를 가진데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 주요 사업지들이 이전보다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검단 사고 여파를 딛고 일어선 GS건설의 약진이 돋보입니다.

GS건설은 이번 달 마천3구역(1조142억원)과 가재울4구역(3683억원) 수주에 성공하며 전체 3위로 올라섰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11일 6000억원 규모의 대전 용두3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며 1조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794억원 수주액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크게 부진했는데요, 올해는 1조3332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액에도 다가가는 모양새입니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4구역 일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과 도시정비사업 1위 수성을 노리는 현대건설은 내년 1월 시공사 선정 예정인 서울 용산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격전을 벌일 예정입니다.

시기상 내년 1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사업이지만 한강변 입지와 압구정현대 재건축 전초전이라는 명분이 뚜렷합니다.

삼성물산은 해당 사업 수주를 위해 전담 TF팀을 구성했고, 현대건설도 윤영준 사장을 필두로 한남4구역을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해외건설·플랜트 사업 수주에도 분주

 

건설업황 부진이 길어지자 건설업계는 눈을 해외로도 돌리고 있습니다.

 최근 대대적인 조직·인사개편을 단행한 대우건설은 베트남 현지 법인인 DECV법인 조직도 정비해 시공과 개발사업 확대 등 베트남에 사업 지속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중앙아시아 국가 진출에도 공들이고 있습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이달 2일부터 7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주요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지속적인 투자확대 등을 약속했습니다.

대우건설은 현재  수도 아슈하바트 동쪽으로 약 450㎞ 떨어져 있는 투르크 제 2의 도시 투르크메나밧에 위치한 ‘투르크메나밧 미네랄비료 플랜트’ 낙찰자로 선정됐습니다.

 

 

GS건설도 11일 국내외 플랜트 사업 수주 소식을 전했습니다.

  GS건설은 충남 서산에서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공장 건설(7142억원)과 호주  도시순환철도(SRL) 지하철 터널 공사(5205억원)를 수주했습니다.

 

 

삼성물산은 12일 대규모 데이터센터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삼성물산은 은 이지스자산운용이 경기도 안산에서 개발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인 안산 글로벌 클라우드 센터 사업을 수주했는데요. 시공 금액은 4000억원 규모입니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스토마토)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과 국내외 플랜트 수주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추가적인 금리인하와 신도시 조성 사업 등으로 내년 하반기는 회복세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 SOC 예산은 감소하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와 정부의 주택 정비사업, 3기 신도시 추진 등으로 인해 2025년 하반기로 갈수록 건설수주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경제 전반의 성장이 둔화되고 정부·기업·가계의 투자 여력이 감소한 상황"이라며 "국가 경제 성장과 국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투자 촉진을 위한 지원 강화, 관련 규제 합리화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건설기업은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스마트건설 도입 등을 통한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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