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홍연 기자]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매는 물론 전월세 등 임대차 시장 거래량도 매달 감소하고 있습니다.
주택 거래량 감소는 공인중개사업 등 부동산 서비스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공인중개사사무소 휴·폐업 건수는 지난 4월을 정점으로 매달 100여건 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거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부동산 서비스업계의 시름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국 주택 거래량 매달 감소세…길어지는 관망세
31일 국토교통부의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주택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만1267건으로 전월 대비 15.5% 줄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지난 7월과 8월 두 달간 연속 1만건을 넘어선 서울 주택거래는 9월에는 8206건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전월(1만992건) 대비 25.3%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 중 아파트 거래는 4951건으로 역시 전월(7609건) 대비 35% 줄었습니다.
전월세 등 임대차 시장 거래량도 감소추세입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 월세 거래량은 각각 7783건, 5583건을 기록해 전년 동월과 비교해 37.8%, 51.1% 감소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돈줄을 조이고 있다"며 "집값이 비싼 서울은 대출 민감도가 높다.
때문에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주택수요가 줄고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름 깊어지는 부동산 서비스업
주택 거래량 감소는 부동산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주지만 공인중개사를 비롯해 이사업체, 가구업체, 인테리어업체 등 관련 서비스업 불황도 초래하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의 경우 연초부터 신규 개업은 줄고 휴·폐업은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공인중개사사무소 휴·폐업 및 개업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기준 공인중개사 사무소 폐업 건수는 지난 4월 1229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달 900~1000건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휴업 건수도 매달 100여건을 넘기는 추세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반면 신규 개업하는 곳은 지난 3월 1024건을 기록한 이후 매달 100여건 가까이 감소하면서 지난 9월에는 707곳에 그쳤습니다.
같은 달 휴·폐업 중개사무소가 1002건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의 G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서울은 인구가 많아서 매매시장이 줄면 전월세가 부족분을 받쳐주는 현상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마저도 줄었다"며 "크게 치솟은 집값에 피로감을 느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거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실제 거래를 해야하는 사람도 중개업소를 찾는 경우가 과거보다 줄었다"며 "부동산 시장은 매도자와 대기자 간의 가격 인식 차이가 클 수 밖에 없어서 그 갭(차이)을 줄이는 게 중개업자의 역할이자 능력인데, 그 부분을 앱 등 프롭테크 시장이 많이 대체한 상황이다.
시장침체와 대출규제 등으로 앱의 역할이 줄고 프롭테그 시장도 어려움을 겪는데도 이런 수준"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서울 서북지역에서 이삿짐 용달 트럭 서비스를 운영하는 서 모씨는 "과거 이삿짐 센터에서 대규모 이사전문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규모를 줄여 용달 트럭 서비스만 운영 중"이라며 "최근 2~3년 사이 서비스 이용 규모가 확실히 줄고 있다.
과거 봄이나 가을 이사철에는 1년 장사를 한다고 해도 될 정도였는데 그것도 옛말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호황기 때는 단골 손님 소개 등 네트워크를 통해서만도 충분히 영업이 가능했다"면서 "지금은 고객 유치를 위해 이사 중개업 서비스에 기사들이 등록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마저도 상당액을 수수료로 떼고 나니 유지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성동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뉴스토마토)
부동산 서비스업 불황 지속 예상…경쟁력 강화 시급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여파로 연말까지는 거래량 감소 등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 업계 불황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 서비스업에도 온라인 플랫폼이 많이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서비스 업체의 사업환경은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며 "대출규제뿐 아니라 한국의 경우 양도소득세 등 거래세가 높다보니 거래량 감소를 부추기는 면이 있다.
여기에 주택임대차보호법, 상가 임대의 경우 10년 갱신 청구권 등으로 인해 장기간 거래를 제한하는 측면도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서 교수는 이어 "결국 경쟁은 치열해지기에 자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며 "공인중개사의 경우 상대평가 제도 등을 도입해서 신규 진입자를 적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정은·홍연 기자 johnnysong@etomato.com
newstomato.com | 송정은 기자
주택 거래량 감소는 공인중개사업 등 부동산 서비스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공인중개사사무소 휴·폐업 건수는 지난 4월을 정점으로 매달 100여건 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거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부동산 서비스업계의 시름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국 주택 거래량 매달 감소세…길어지는 관망세
31일 국토교통부의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주택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만1267건으로 전월 대비 15.5% 줄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지난 7월과 8월 두 달간 연속 1만건을 넘어선 서울 주택거래는 9월에는 8206건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전월(1만992건) 대비 25.3%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 중 아파트 거래는 4951건으로 역시 전월(7609건) 대비 35% 줄었습니다.
전월세 등 임대차 시장 거래량도 감소추세입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 월세 거래량은 각각 7783건, 5583건을 기록해 전년 동월과 비교해 37.8%, 51.1% 감소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돈줄을 조이고 있다"며 "집값이 비싼 서울은 대출 민감도가 높다.
때문에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주택수요가 줄고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름 깊어지는 부동산 서비스업
주택 거래량 감소는 부동산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주지만 공인중개사를 비롯해 이사업체, 가구업체, 인테리어업체 등 관련 서비스업 불황도 초래하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의 경우 연초부터 신규 개업은 줄고 휴·폐업은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공인중개사사무소 휴·폐업 및 개업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기준 공인중개사 사무소 폐업 건수는 지난 4월 1229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달 900~1000건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휴업 건수도 매달 100여건을 넘기는 추세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반면 신규 개업하는 곳은 지난 3월 1024건을 기록한 이후 매달 100여건 가까이 감소하면서 지난 9월에는 707곳에 그쳤습니다.
같은 달 휴·폐업 중개사무소가 1002건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의 G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서울은 인구가 많아서 매매시장이 줄면 전월세가 부족분을 받쳐주는 현상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마저도 줄었다"며 "크게 치솟은 집값에 피로감을 느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거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실제 거래를 해야하는 사람도 중개업소를 찾는 경우가 과거보다 줄었다"며 "부동산 시장은 매도자와 대기자 간의 가격 인식 차이가 클 수 밖에 없어서 그 갭(차이)을 줄이는 게 중개업자의 역할이자 능력인데, 그 부분을 앱 등 프롭테크 시장이 많이 대체한 상황이다.
시장침체와 대출규제 등으로 앱의 역할이 줄고 프롭테그 시장도 어려움을 겪는데도 이런 수준"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서울 서북지역에서 이삿짐 용달 트럭 서비스를 운영하는 서 모씨는 "과거 이삿짐 센터에서 대규모 이사전문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규모를 줄여 용달 트럭 서비스만 운영 중"이라며 "최근 2~3년 사이 서비스 이용 규모가 확실히 줄고 있다.
과거 봄이나 가을 이사철에는 1년 장사를 한다고 해도 될 정도였는데 그것도 옛말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호황기 때는 단골 손님 소개 등 네트워크를 통해서만도 충분히 영업이 가능했다"면서 "지금은 고객 유치를 위해 이사 중개업 서비스에 기사들이 등록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마저도 상당액을 수수료로 떼고 나니 유지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성동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뉴스토마토)
부동산 서비스업 불황 지속 예상…경쟁력 강화 시급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여파로 연말까지는 거래량 감소 등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 업계 불황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 서비스업에도 온라인 플랫폼이 많이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서비스 업체의 사업환경은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며 "대출규제뿐 아니라 한국의 경우 양도소득세 등 거래세가 높다보니 거래량 감소를 부추기는 면이 있다.
여기에 주택임대차보호법, 상가 임대의 경우 10년 갱신 청구권 등으로 인해 장기간 거래를 제한하는 측면도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서 교수는 이어 "결국 경쟁은 치열해지기에 자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며 "공인중개사의 경우 상대평가 제도 등을 도입해서 신규 진입자를 적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정은·홍연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