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계를 강타한 화제의 곡이 있습니다.
블랙핑크 로제가 세계적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곡인 ‘아파트’ 이야기 입니다.
아파트는 공개 직후 입소문을 타고 심상치 않은 인기 흐름을 보여줬는데요. 로제의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아파트 뮤직비디오의 조회수는 30일 기준 2억뷰를 넘어섰습니다.
공개 12일 만입니다.
유튜브, 틱톡 등 SNS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챌린지 열풍까지 부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아파트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8위에 입성하는 기염도 토하는데요. 로제는 K팝 여성 가수로서는 역대 최고 순위 기록도 가져갑니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 (사진=더블랙레이블)
여기까지가 아파트의 흥행 상황에 대한 내용인데요. 사실 저는 입소문 당시 대수롭지 않은 노래로 치부했었습니다.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윤수일 가수의 노래 아파트를 로제가 리메이크 했거니' 수준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최신 유행 트렌드에 뒤처져서는 안된다는 사명감으로 노래를 들었는데. 역시나. 제 스타일과 맞지는 않았는데요. 평소 고음 중심의 발라드만 즐겨 듣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길을 걷다 저도 모르게 “아~파트, 아파트” 흥얼거리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바로 ‘중독’의 힘인가 싶기도 했구요. 나도 모르게 훅을 흥얼거리다니.
실제 아파트는 중독성이 있는 후렴구가 인기를 끌면서 전세계로 뻗어 나갔는데요. 오죽하면 올해의 수능 금지곡으로도 당당히 이름을 올립니다.
어찌 보면 오명일 수도 있지만 자부심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노래로 사람을 홀렸다는 뜻이니까요.
어찌됐건 아파트의 흥행은 단순 국내 여가수가 세계에 이름을 알린 것 외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바로 K콘텐츠의 우수성을 또 한번 전세계에 알린 셈이기 때문인데요.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기염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브루노 마스 형님(사실은 동생)이 태극기를 들고 “건배 건배”를 외친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BTS, 오징어게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등 전세계에 울려 퍼지는 K콘텐츠의 우수성을 동시대에 살면서 목격하고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백범 김구 선생이 말씀하신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문화 강국의 시대가 다가오는 듯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