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 국세청장이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3차 아시아·태평양 국세청장회의(SGATAR)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세청 제공)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아시아·태평양 18개국의 국세청장이 조세행정 협력 방안을 논의합니다.
국세청은 오는 31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53차 아시아·태평양 국세청장회의(SGATAR, 스가타)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스가타는 1970년 아태지역의 조세행정 발전과 협력 증진을 위해 결성된 조세행정 회의체로, 한국은 1981년에 가입했습니다.
18개의 스가타 회원국은 우리나라 전체 교역의 52%, 해외직접투자 33%를 차지하는 한국의 주요 경제 협력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1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하는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뉴질랜드, 대만, 라오스, 마카오 등에 각국 국세청장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10개의 주요 국제기구 등 약 18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강민수 국세청장은 개회식에서 "각국은 다른 환경과 상황 속에서 조세행정을 수행하고 있으나, 모두 공정하고 투명한 조세행정 및 성실신고 지원을 통해 국가 재정을 안정시키고 납세자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제 교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이는 한 과세당국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닌 과세당국 간 협력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차장, 호주 청장, 마카오 차장, 홍콩 청장, 인도네시아 국장, 일본 청장, 라오스 차장, 강민수 한국 청장, 뉴질랜드 청장, 파푸아뉴기니 청장, 몽골 청장, 말레이시아 청장, 필리핀 청장, 태국 청장, 싱가포르 청장, 대만 차장, 베트남 청장이 스가타 개회식에 참석했다.
(사진=국세청 제공)
4일간 열리는 스가타는 28일 환영 리셉션과 2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수석대표회의, 워킹그룹회의, 특별세션 등이 이어집니다.
18개국 국세청장은 수석대표회의에서 △조세분쟁의 효율적 해결방안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한 조세행정의 디지털 혁신 △각국의 세정·세제 개편 경험 등 국제조세 분야의 과세당국 방향 설정에 대해 논의합니다.
실무자 회의에서는 △금융거래 이전가격 △역외탈세 대응을 위한 자동정보교환 품질제고 △탈세 및 조세범죄 대응방안에 대해 의제별 전문가가 모여 토론하는 장이 마련됩니다.
이밖에 특별세션에서는 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국제기구를 초청해 △조세행정 디지털 혁신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납세자 데이터 보호 방안 △아태지역 조세행정 비교분석 △조세 투명성 및 정보교환을 위한 역량 강화 등을 주제로 발표합니다.
이 기간 동안 강 청장은 방한한 17개 과세당국 국세청장과 OECD 등 국제기구와 양자회의 및 면담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오는 30일에는 오쿠 타츠오 일본 국세청장과 한일 국세청장회의를 개최하고 국제적 조세범죄 대응을 위한 조치와 체납자의 해외재산에 대한 조세채권 확보를 위한 징수공조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스가타 개최를 통해 과세당국 간 정보교환과 징수공조 등 역외탈세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 기반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우리 기업이 다수 진출한 핵심 파트너국과의 국세청장회의를 개최해 이중과세 등 세무애로를 해결하는 실효성 있는 소통채널을 구축하는 한편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세정환경을 조성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