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웹툰엔터테인먼트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두 번째 실적 발표인데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자회사 네이버(NAVER(035420))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의 유료 결제 비용이 줄고 있는 가운데 불매 운동까지 불거졌습니다.
미국에서는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집단 소송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7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지난 8월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번이 두 번째 실적 발표입니다.
앞서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는 6월 상장 이후 최고 25.66달러(3만5000원)까지 올랐으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폭락해 현재 11달러(1만5000원)선에 머물러 있습니다.
공모가(21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입니다.
이에 이번 3분기 실적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핵심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에서 전체 이용자 대비 결제 이용자 비중이 늘어야 하는데요. 국내외에서 많은 작품을 서비스하더라도 결국 유료 결제 이용자 비중이 늘지 않으면 실적 개선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웹툰 시장 분위기 자체가 좋지 않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웹툰 월평균 지출 비용은 '1000원~3000원 미만'이 23%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어 '5000원~1만원 미만'(22.8%), '3000원~5000원 미만'(18.6%), '1만원~3만원 미만'(16%) 순입니다.
지난해 '5000원~1만원 미만'이 25.3%로 1위, '1만원~3만원 미만'이 19.8%였던 것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웹툰 소비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웹툰 유료 결제 의향도 매년 하락세입니다.
2022년 유료 결제 의향이 34.7%였던 것에 반해 2023년 33.6%, 올해 28.8%까지 하락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의 현지 작가 사인회를 참여하기 위해 팬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네이버웹툰을 둘러싸고 불매 운동까지 불거졌습니다.
웹툰 작가의 대표적 등용문으로 꼽히는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여성 비하 및 성차별 등 혐오 표현을 담은 웹툰이 1차 심사에 통과하면서 이용자들의 불매 행동이 잇따른 것인데요. 네이버웹툰의 미온적 대처에 226명 작가가 모인 웹툰 작가 연합은 불매 운동에 대한 사측의 대응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소송 위협도 웹툰엔터테인먼트에 상당한 부담입니다.
상장 이후 계속된 부진으로 인해 미국 증권 소송 전문 로펌은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원고를 모집해 집단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이들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광고 및 IP(지식재산권) 사업 매출 감소 등 부정적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3분기 성적표가 중요한 시점이지만 국내 웹툰 산업 침체, 네이버웹툰 불매까지 겹치면서 웹툰엔터테인먼트 실적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3분기 실적이 중요한 상황이긴 한데 직면한 상황을 보면 그리 밝지만은 않다"며 "실적 발표를 지켜봐야겠지만 상황에 따라 주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이벤트(사진=네이버웹툰)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