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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광저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공장법인의 지분을 TCL그룹 CSOT에 매각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경쟁력이 하락한 대형 LCD 사업을 축소하고 2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 현금 유동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이다.
이번 자금 확보로 OLED 사업에 투자 실탄을 장전하게 된 LG디스플레이는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할 예정이다.
또한 모바일 및 IT용 OLED 수주 확대에 힘입어 연내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광저우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중국 TCL 자회사에 매각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대형 LCD 공장을 중국 TCL그룹 자회사 CSOT에 108억위안(약 2조256억원)에 매각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처분예정일은 내년 3월31일로 정해졌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대형 LCD 패널 공장과 후공정을 담당하는 모듈 공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패널 공장은 LG 디스플레이 중국 소재 차이나(CA) 법인이, 모듈 공장은 LGD 광저우(GZ) 법인이 운영하고 있었다.
LGD CA 법인의 경우 원래 LG디스플레이 본사가 51%, 중국 소재 자회사가 19%로 총 7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중국 광저우개발구가 20%, 스카이워스가 10% 지분을 투자해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13일 LG디스플레이가 스카이워스가 가진 지분을 13억 위안(한화 약 2438억원)에 매입해 80%까지 지분을 늘렸다.
LGD GZ 법인은 LG디스플레이 본사가 100% 갖고 있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본사가 보유한 LGD 광저우(GZ) 법인 지분 100%를 COST에 6432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여기에 LGD 광저우(GZ) 법인이 보유하고 있던 LGD 차이나(CA) 법인 지분 20.5%도 함께 양도했다.
LGD 본사가 보유한 LGD 차이나(CA) 법인 지분 51%는 1조849억원에, 해외 자회사 LGD 광저우 트레이딩(GT) 법인이 보유한 LGD CA 법인 지분 8.5%는 1975억원에 넘겼다.
이로써 CSOT는 LGD 광저우(GZ) 법인 지분 100%와 LGD 차이나(CA) 법인 지분 80%를 소유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아직 이번 매각으로 생긴 2조원대 현금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처는 정해지지 않았다"라면서 "하지만 채무 상환이든 OLED 투자로 쓰이든 어느 부분으로 활용되더라도 재무적으로 (자산을) 체력을 조금 더 비축하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CD 축소로 재무 안전성 개선·OLED 전환 가속화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매각으로 대형 LCD 패널 생산 법인의 지분을 매각해 2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고 재무 안정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그간 경쟁력이 약화된 대형 LCD 사업은 축소하고 OLED 사업에 투자를 늘려 빠르면 오는 4분기 턴어라운드도 기대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11조9612억원으로 1년 전 9조1496억원에서 30.73% 증가했고, 지난해 상반기 2조원대에 가깝던 영업손실은 올해 상반기 5631억원으로 급감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보유 현금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었다.
지난해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조2575억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 1조9741억원으로 줄어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11873억원에서 올 상반기 3311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조1783억원에서 같은 기간 713억원으로 급감한 탓이다.
올해 상반기 1조2925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장기부채 상환으로 2조1682억원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채무 상환에 집중하면서 현금 유동성은 다소 저하된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2조원에 자금을 수혈해 재무 건전성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68.44%에서 올해 상반기 68.32%로 소폭 하락했는데 100%를 넘지 못해 불안정한 상태였다.
유동자산 2조원가량이 확보되면 유동비율은 82.43%까지 개선될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OLED 위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해 근본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지난 2022년 한국에서 LCD 공장을 철수시켰던 LG디스플레이는 이제 중국 법인까지 청산해 대형 LCD TV 사업 부진을 덜어낼 방침이다.
다만, IT와 차량용 하이엔드 부문에서 LCD 사업은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TV 위주인 대형 OLED 사업 부문은 하이엔드 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중소형 OLED 사업 부문은 모바일·IT용 OLED를 고성능 제품 위주로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다.
오는 4분기엔 아이폰16 신작으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도 예상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아이폰16 시리즈용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출하량 증가와 일부 P-OLED 라인 감가상각 종료 효과로 4분기 영업이익은 5153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재무활동현금흐름이 다소 부진했던 것은 채무 상환을 많이 하면서 현금이 사용됐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적자 규모를 절반 이상 줄여 나가고 있다.
업계 특성상 4분기에 프로모션이 몰려 있는 만큼 제조사 공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조은 기자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광저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공장법인의 지분을 TCL그룹 CSOT에 매각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경쟁력이 하락한 대형 LCD 사업을 축소하고 2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 현금 유동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이다.
이번 자금 확보로 OLED 사업에 투자 실탄을 장전하게 된 LG디스플레이는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할 예정이다.
또한 모바일 및 IT용 OLED 수주 확대에 힘입어 연내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광저우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중국 TCL 자회사에 매각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대형 LCD 공장을 중국 TCL그룹 자회사 CSOT에 108억위안(약 2조256억원)에 매각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처분예정일은 내년 3월31일로 정해졌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대형 LCD 패널 공장과 후공정을 담당하는 모듈 공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패널 공장은 LG 디스플레이 중국 소재 차이나(CA) 법인이, 모듈 공장은 LGD 광저우(GZ) 법인이 운영하고 있었다.
LGD CA 법인의 경우 원래 LG디스플레이 본사가 51%, 중국 소재 자회사가 19%로 총 7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중국 광저우개발구가 20%, 스카이워스가 10% 지분을 투자해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13일 LG디스플레이가 스카이워스가 가진 지분을 13억 위안(한화 약 2438억원)에 매입해 80%까지 지분을 늘렸다.
LGD GZ 법인은 LG디스플레이 본사가 100% 갖고 있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본사가 보유한 LGD 광저우(GZ) 법인 지분 100%를 COST에 6432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여기에 LGD 광저우(GZ) 법인이 보유하고 있던 LGD 차이나(CA) 법인 지분 20.5%도 함께 양도했다.
LGD 본사가 보유한 LGD 차이나(CA) 법인 지분 51%는 1조849억원에, 해외 자회사 LGD 광저우 트레이딩(GT) 법인이 보유한 LGD CA 법인 지분 8.5%는 1975억원에 넘겼다.
이로써 CSOT는 LGD 광저우(GZ) 법인 지분 100%와 LGD 차이나(CA) 법인 지분 80%를 소유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아직 이번 매각으로 생긴 2조원대 현금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처는 정해지지 않았다"라면서 "하지만 채무 상환이든 OLED 투자로 쓰이든 어느 부분으로 활용되더라도 재무적으로 (자산을) 체력을 조금 더 비축하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CD 축소로 재무 안전성 개선·OLED 전환 가속화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매각으로 대형 LCD 패널 생산 법인의 지분을 매각해 2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고 재무 안정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그간 경쟁력이 약화된 대형 LCD 사업은 축소하고 OLED 사업에 투자를 늘려 빠르면 오는 4분기 턴어라운드도 기대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11조9612억원으로 1년 전 9조1496억원에서 30.73% 증가했고, 지난해 상반기 2조원대에 가깝던 영업손실은 올해 상반기 5631억원으로 급감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보유 현금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었다.
지난해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조2575억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 1조9741억원으로 줄어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11873억원에서 올 상반기 3311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조1783억원에서 같은 기간 713억원으로 급감한 탓이다.
올해 상반기 1조2925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장기부채 상환으로 2조1682억원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채무 상환에 집중하면서 현금 유동성은 다소 저하된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2조원에 자금을 수혈해 재무 건전성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68.44%에서 올해 상반기 68.32%로 소폭 하락했는데 100%를 넘지 못해 불안정한 상태였다.
유동자산 2조원가량이 확보되면 유동비율은 82.43%까지 개선될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OLED 위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해 근본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지난 2022년 한국에서 LCD 공장을 철수시켰던 LG디스플레이는 이제 중국 법인까지 청산해 대형 LCD TV 사업 부진을 덜어낼 방침이다.
다만, IT와 차량용 하이엔드 부문에서 LCD 사업은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TV 위주인 대형 OLED 사업 부문은 하이엔드 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중소형 OLED 사업 부문은 모바일·IT용 OLED를 고성능 제품 위주로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다.
오는 4분기엔 아이폰16 신작으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도 예상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아이폰16 시리즈용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출하량 증가와 일부 P-OLED 라인 감가상각 종료 효과로 4분기 영업이익은 5153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재무활동현금흐름이 다소 부진했던 것은 채무 상환을 많이 하면서 현금이 사용됐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적자 규모를 절반 이상 줄여 나가고 있다.
업계 특성상 4분기에 프로모션이 몰려 있는 만큼 제조사 공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