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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뉴스토마토프라임] 불안하면 금으로 CHF로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된 탓에 해외에서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단순히 경제성장률 저하에서 비롯된 투자 의견 조정의 문제가 아니라,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해 생긴 혼란이기에 경제와 금융 등 기본적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급기야 태국에서 원화를 환전해 주지 않는 곳이 생겼다는 현지소식까지 전해져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습니다.

 

원달러환율은 여전히 상승국면입니다.

달러당 1440원대까지 올랐다가 이제 좀 진정하는 모습이지만 지금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영역대에 근접했다 보니 위기감을 떨쳐내기 어렵습니다.

일부에선 내년에 IMF 외환위기에 준하는 금융위기가 올 거라며 공포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큰 고비를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 세계인들은 우리 국민들이 위기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실시간으로 지켜봤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안감을 씻을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위기를 기회 삼아 적극 주식을 매수하는 등 자산을 불리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으나, 모두에게 ‘리스크 테이킹’을 권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재테크와 자산관리에 있어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주식 등 위험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몹시 불안하다면 불안감이 줄어들 때까지, 그런 수준으로 비중을 줄이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안전자산을 늘리는 방법도 좋습니다.

대표적인 자산은 금입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현금화할 수 있는, 환금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자산입니다.

 

 

요즘엔 비트코인 등과 같은 암호화폐를 금을 대신하는 자산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비트코인은 가격이 급등락한다는 특성으로 인해 적어도 아직은 금을 대체하긴 어렵습니다.

투자수단이 될 순 있어도 안전자산은 아닙니다.

 

 

금 또한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땐 금을 사는 대신 금가격과 연계된 투자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비용을 들이지 않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기우에 가깝지만 뱅크런까지 걱정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에겐 골드뱅킹이나 금선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소 금현물 같은 금 가격 추종 투자상품보다 실물 금이 안정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실물 금이라도 은행 PB센터에서 골드바를 구입하거나 금은방에서 금괴, 금반지를 사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거래비용이 너무 큽니다.

은행은 골드바 판매시 부가세 10%에 수수료 5%를 부과합니다.

금은방 판매가격에도 이에 준하는 비용이 붙어 있습니다.

 

 

이보다는 중고마켓에서 거래되는 골드바를 찾아보는 것을 권합니다.

당근마켓 등에서 100만원 이하의 골드바를 거래하는 경우엔 부가세, 수수료, 종합소득세 신고의무가 없습니다.

 

 

중고마켓에도 이른바 ‘업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 금 시세보다 약간 높은 가격에 판매를 합니다.

이보단 개인간 거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들은 금 시세에 맞춰서, 또는 그보다 싸게 판매하니까요. 실시간 시세를 모르고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 현재 시세보다 조금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다만 구입처를 확인할 수 없는 것은 피하고 보증서가 있는 골드바로 관심을 좁혀야 합니다.

 

미국달러도 안전자산에 속하긴 하는데, 현재 환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므로 지금 환전해 보유할 경우 환차손을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미국은 천문학적인 돈을 찍어냈고,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데도 원화 대비 가치가 올랐다는 점에서 우리로선 더 억울합니다.

 

 

그래서 미국달러보다 더 안정적인 화폐가 필요한데요. 여기에 적합한 화폐가 스위스프랑(CHF)입니다.

스위스프랑은 화폐 중에선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워렌 버핏이 스위스프랑에 투자했던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론 스위스의 재보험사 스위스리가 발행하는 채권에 3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채권이자 외에 달러 대비 스위스프랑의 가치 상승을 노렸던 투자였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스위스프랑의 가치는 원화뿐 아니라 미국달러에 비해서도 꾸준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금이 아니라면 스위스프랑도 안전자산으로 좋은 대피처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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