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습니다.

윤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3일 오전이 유력합니다.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첫 체포영장 집행입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지키되 법적 절차는 엄정하게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공수처는 경찰 국가수사본부와 함께 대통령 관저 진입 동선을 검토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윤석열씨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인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앞 도로에 누워있는 지지자들을 경찰들이 해산시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찰은 2일 오후 4시37분쯤부터 관저 앞에서 농성 중인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한 강제 해산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경찰 저지선을 뚫고 관저 정문 앞까지 진입해 농성을 벌이던 지지자들을 한명씩 끌어내고 있는 겁니다.

관저 관할 경비 임무를 담당하는 용산경찰서는 이날 스크럼을 짜고 드러누운 지지자들을 향해 5차례 해산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윤씨 지지자들은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기 위해 스스로 장애물이 됐습니다.

지지자들이 경찰 해산 명령에 3회 이상 불응한 만큼, 경찰이 직접 강제 해산 조치에 나선 겁니다.

 

애초 이날 공수처가 윤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공수처는 시점을 하루 늦췄습니다.

 사상 첫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인만큼, 물리적 충돌 등 변수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는 방안을 고민한 겁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윤씨 수색영장에 일출 전, 일몰 후 야간 집행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체포영장도 동일한가'라는 질의에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오동운 공수처장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지키겠다고 하셨다"라고 했습니다.

3일 오전 일과 시간 중 윤씨를 체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겁니다.

  

 

오동운 처장은 앞서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윤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원칙에 따라서 행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기한이 오는 6일까지인 만큼, 기한 내에 권한을 행사할 것도 강조했습니다.

 오동운 처장은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가 있더라도 적법한 절차를 취할 것"이라며 "대통령실 경호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할 땐 특수공무집행 방해로 입건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내 엄히 경고했다"라고도 했습니다.

 

윤석열씨가 지난해 12월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체포영장 집행이 코 앞으로 다가오자 윤씨는 같은 날 저녁 자신을 지지하는 시위대를 향해 메시지를 내기도 했습니다.

윤씨는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씨가 지지층을 향해 체포영장 방해를 위해 나서달라고 선동한 셈입니다.

 자신을 탄핵하고, 처벌을 원하는 시민들을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이라고 폄훼키도 했습니다.

 

공수처는 이날 대통령 관저 진입 동선을 검토하고, 경찰 국수본과 체포조 투입 동선을 짜는 등 구체적인 업무 분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수처는 검사와 수사관 등 약 50명, 거의 전원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