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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당류 경각심 고조…유통가 '저당 마케팅' 확산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최근 유통가에서 '저당 마케팅'이 확산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가공식품, 음료수 등에 포함된 당류 섭취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업계가 이 같은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당이나 칼로리를 낮춘 제품들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인데요. 특히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 관리와 함께 먹거리를 즐기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저당 마케팅 열풍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25일 닐슨아이큐(NIQ)의 지난달 발간 '한국 유통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제로 탄산 음료 상품 수는 전년 대비 23%, 제로 비탄산 음료 상품 수는 1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과당 대신 대체 감미료를 활용한 '제로 슈거(Zero Sugar)'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풍토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 같은 흐름은 주요 유통 채널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온라인은 가벼운 음료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지난 7~9월 3개월간 '제로', '프로틴(단백질)', '디카페인'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대비 최대 5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최근 3개월간 홈플러스 온라인의 제로, 프로틴, 디카페인 음료 매출은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요. 50대의 음료 매출 신장률은 20대 대비 제로가 31%포인트, 프로틴이 64%포인트, 디카페인이 4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보편화하면서 당, 탄수화물, 카페인을 줄인 상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 음료는 과거에 일반 상품보다 맛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시장의 성장과 함께 상품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맛에 대한 이 같은 인식도 바뀌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식품업체들의 저당 마케팅도 치열합니다.

동원홈푸드는 소스와 간편식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을 통해 저당·저칼로리를 내세운 소스를 선보였습니다.

또 매일유업은 저당, 무가당 등 제품을 알리는 '매일당당' 캠페인을 진행하며 저당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업계도 저당 경쟁에 돌입했는데요. CU는 지난 23일 기존 '생레몬하이볼'에서 당도를 79%나 낮춘 '생레몬하이볼 라이트'를 출시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풍토로 인해 당 함유량을 대폭 낮춘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는 것이 BGF리테일 측 설명입니다.

 

다만 최근 제로 마케팅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너무 현혹되지 말고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됐는데요.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설탕 등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있다 보니 소비자들도 제로 제품에 대해 호의적인 경향을 갖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업체들이 제로라고 표시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고,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대체당이 많이 첨가된 사례도 적지 않다.

소비자들이 제로 제품을 구매할 때 보다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매대에 제로(Zero) 음료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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