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도미노 1
제4차 산업혁명은 어느새 AI 혁명으로 진화되어 그 정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세계는 글로벌 무대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국경도 국가도 유명무실하다는 명제는 '디지털 아나키즘(Digital anarchism)'이라고 찬사를 보낼 정도로 실로 신박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기술발전이 되어 어느덧 낡은 테마가 되어 버렸습니다.
AI 핸드폰이 빼어난 뇌, 입, 눈, 손의 역할을 하는, 모두가 천재인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무장한 똘똘한 보통 사람이 오대양 육대주를 종횡무진 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각종 SNS는 소통기제로서 주마가편(走馬加鞭)을 하면서도 그 이면에 담겨있는 보물, 즉 협력과 공유와 상생의 방향으로 항해하는 매력적인 신(新) 자본주의를 잉태하는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비트코인 등은 기성 자본주의에 도전하고 있기도 하고 전쟁, 신(新) 동서대립과 경제 블록화, 페트로달러 등은 기성 질서를 유지하려는 몸부림이기도 합니다.
어찌 됐건 인류사는 'We are the world'가 펼쳐지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고 감히 말해봅니다.
생각 도미노 2
100만명의 몽골족이 중국을 비롯한 광대한 유라시아 영토를 평정했으며 200만명의 만주족은 청(淸)의 깃발 아래 2억명의 한족을 300년이나 다스렸습니다.
요즘 인구소멸이니 지방소멸이니 하는 것도 이런 이치(理致)로 생각하면 달리 보일 것입니다.
먼 옛날부터 한국인은 쇄국의 길을 걸었던 조선 시대를 제외하면 바닷길과 초원길을 개척하여 개방적 교류와 무역을 왕성하게 해왔던 DNA가 흐르는 민족입니다.
그래서 좁은 한국 땅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들지 말고 바깥으로 눈을 크게 돌려보면 보이고 뚫릴 것입니다.
대한민국 사람은 K-culture 덕택에 이미 선진국 사람으로 진화되어 있습니다.
'자고 나니 선진국 사람이 되어 있더라' 이겁니다.
이제는 그저 겸손하고 우호친선을 할 줄 아는 한국인이면 어디를 가든 먹어주고 대접을 받습니다.
생각 도미노 3
외국의 한인 거주지를 떠올려 보면, 한국인은 현지인과 잘 섞이면서도 정체성 커뮤니티는 유지하면서 살아갈 줄 아는 게 분명합니다.
재외 동포가 75개국에 720만명이 깔려있는데 유대인이나 화교보다 못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여기저기 이런저런 정황들이 한민족 네트워크가 국운융성의 든든한 기회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1980년대 일본은 정책적으로 남미 나라들과 인종 교류를 했는데 페루에서 후지모리 대통령이 나온 것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었고 지금 일본에 남미계 혼혈인이 꽤나 많이 있는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목하 대한민국은 어떠합니까? 바야흐로 외국인 노동자 등 체류 외국인이 250만명이 넘어섰고 가히 다민족국가가 된 것입니다.
특히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농업 등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반드시 필요한 산업역군이 되어 있습니다.
또한 매년 2만쌍 이상의 국제결혼과 그들의 2세들을 합치면 이미 한국인의 혈연적 영토는 아주 넓은 국제화가 되어있습니다.
외국계 한국인 아동에게 외가가 어디냐고 물으면 베트남, 중국, 태국, 필리핀, 몽골, 스탄 국가 등 뻗어나가지 않은 나라가 없을 정도입니다.
엉뚱하고 발칙한 발상이겠지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자원부국인 인도네시아에 만들고 카자흐스탄에 만들면 안 될 이유가 있습니까?
생각 도미노 4
부모 봉양을 했고 자식들 짱짱하게 공부시켰던 386세대, 후진국으로부터 출발하여 선진국까지 다양한 시대적 경험을 해온 386세대, 산업화·민주화·정보화·국제화의 영역에서 일가를 이룬 인재가 많은 386세대, 앞서 간 선배 세대와 뒤에 오는 후배 세대에게 갖은 욕도 먹고 탈도 많았던 386세대…그들이 은퇴를 합니다.
100세 시대에 은퇴하는 386세대는 어떻게 살 것입니까? 기후 위기로 인하여 점점 더워지고 있는 한국 땅에서만 살지 말고 더울 때는 시원한 곳에서, 추울 때는 따뜻한 곳에서 살아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대부분의 386세대는 외국에서 한달(철) 살기를 해보는 로망이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어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더러 있을 것입니다.
하기야 자식 키우고 부모 부양하느라 본인의 노후생활 자금이 부족한 386세대가 상당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생활비가 저렴한 나라를 택하여 집단 거주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면 될 것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386세대의 지식과 똑똑함을 해당 국가의 공익적 일과 연계하여 봉사하면 더 이상 좋은 민간외교가 없을 것입니다.
제2주소지 논란이 뜨거운데 해외 제2주소지도 자연스럽게 논의 속에 넣어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생각 도미노 5
내후년 5월에는 지방선거가 있는데 후보자들은 '은퇴자 마을(도시)' 관련한 공약들이 난무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왜냐하면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이 된다고 하고 유권자 비중은 25%에 육박하고 투표율도 386세대답게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차고 넘치는 매니페스토를 할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은퇴자를 위한 수도권과 지방의 공약 경연장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가운데 '은퇴한 사람들의 글로벌 마을 만들기(애칭 '은사마 시즌2')'도 적극 고민해 주기를 촉구합니다.
다행히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맹성규 의원이 '은퇴자 도시법'을 제정하려고 법안도 발의하고 공청회도 한다고 하니 쌍수를 들고 환영합니다.
앞으로 '국내 은사마 법(法)'은 '글로벌 은사마' 추진의 모법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비된 법(法)이 있으나 없으나 '은사마 시즌2'는 결국 누군가는 하게 되어있다고 장담을 해봅니다.
의(衣)·식(食)·주(住)·건(健)·유(遊)·통(通)이 잘 마련된 '은사마 시즌2'를 기대합니다.
정재호 은사마 시즌2 좌장 겸 K-정책금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