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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운영비용이 얼만데"…온누리 날벼락 맞은 비즈플레이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비즈플레이가 울며 겨자 먹기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운영을 내년에도 두 달 동안 이어가게 됐습니다.

사업 기한이 종료됐음에도 운영비를 직접 감당하면서 사업을 지속해야 할 형편에 놓인 것인데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이 같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새 사업자인 한국조폐공사는 기술을 비즈플레이에 요구하면서 양쪽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19일 웹케시(053580)그룹 계열사인 비즈플레이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운영 예정이었던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업을 내년 2월까지 연장 운영합니다.

자체적으로 내린 결정이 아닙니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위탁받아 온누리상품권 사업을 진행하는 소진공이 비즈플레이 측에 부탁을 해온 건데요. 다음 사업자인 한국조폐공사가 준비 미흡으로 당장 내년부터 운영할 여력이 되지 않자 벌어진 일입니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운영하는 KT(030200)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연말까지 운영하고 사업을 접게 됐으나 소진공의 부탁으로 내년 2월까지 운영을 지속합니다.

온누리상품권 구매가 늘어나는 설 명절을 앞두고 혼란을 대비하기 위해 소진공이 기존 사업자에 SOS를 친 셈입니다.

연장을 통해 발행수수료는 소진공이 감당하기로 했으나 유지관리 비용 등은 기존사업자들이 떠안게 됐습니다.

접어야 할 사업에 비용만 더 들게 생긴 것입니다.

소진공 측은 운영 연장으로 기존 사업자들이 수익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기업들이 정확한 운영비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선불 전자지급수단 유지·관리에 운영비가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달 더 운영하게 되면 추가 업무, 유지·관리비로 소요되는 비용이 억원 단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게다가 새로운 결제 플랫폼이 원활하게 운영되려면 채널시스템 테스트에만 통상 6개월이 소요되는데 조폐공사의 채널시스템 테스트가 완료되지 않아 내년 3월에도 정상 운영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사업자가 또 다시 비용을 감당하며 시스템을 연장 운영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당초 새해부터는 온누리상품권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과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통합해서 운영할 예정이었습니다.

이에 앞서 소진공은 지난 6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운영 대행' 공고를 냈고 입찰 끝에 8월 조폐공사가 운영사로 선정됐습니다.

조폐공사는 내년 1월1일부터 오는 2026년 12월31일까지 해당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했으나 운영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조폐공사는 이관 작업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비즈플레이에 플랫폼 설계도(ERD)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비즈플레이 측은 자사 지식재산권이기 때문에 ERD를 제공하되 데이터 이관 용도로만 사용한다는 정보보안확약서 작성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ERD를 조폐공사 하청업체 등이 열람한다면 기술이 유출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조폐공사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운영 관련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폐공사는 ERD 일방 요구 및 확약서 거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폐공사는 "기존 운영업체는 용역 종료 시 선정 업체에 모든 자료를 이관하고, 기술보조, 업무보조 등을 적극 지원하도록 돼 있다"며 "그러나 데이터 이관 과정에서 누락과 오류 등으로 테이블 관계가 불명확해 데이터 흐름 분석이 불가했던 상황이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발주기관인 소진공을 통해 ERD 제공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조폐공사는 ERD 확약서를 소진공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조폐공사는 "연말연시와 설 명절 기간 동안 서비스 중단이 없도록 발주기관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현 서비스 체계 유지 및 안정적인 데이터 이관을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 불편 최소화를 위한 철저한 테스트와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newstomato.com |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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