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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취임 첫날부터 '무더기 행정명령'…거세지는 '트럼프 스톰'
[뉴욕=뉴스토마토 김하늬 통신원] 2025년 세계는 트럼프 2기 시대를 맞습니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세계질서를 재편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걸고,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질 정책을 예고하면서 국제사회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취임도 하기 전,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를 무기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그는 취임 첫날, 이민부터 관세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약 25건 이상의 행정명령을 발표, 정국 주도권을 장악할 전망입니다.

 

미 언론들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날 경제와 이민, 각종 사회 이슈와 관련된 정책의 큰 물줄기를 바꿔놓을 최소 25개의 행정 명령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취임 첫날 내리는 행정명령은 새 정부가 국민과 세계에 변화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중요한 정치적 행위인데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임기 시작 첫날 파리 기후협정 탈퇴 절차를 통해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쳤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첫날 행정명령으로 파리 기후협정 복귀와 이민 제한 정책 철회를 발표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고관세 으름장 트럼프…'신 보호무역' 위협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최소 25개의 행정명령을 발표할 계획이며, 이후 며칠 사이 또는 몇 주 이내에 더 많은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건 '보편적 관세'를 즉각 시행할지 여부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중국 수입품에 대해선 6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는데요. 수출 의존적인 한국 입장에서도 보편적 관세 부과는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도 실행될지 주목됩니다.

 

 

동맹국들에까지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해, 미국에 유리한 흐름을 만드는 정책들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트럼프 관세 정책은 타깃이 된 멕시코, 중국 등 뿐 아니라 세계 통상질서를 뒤바꿔 놓을 조치입니다.

그간 한국을 포함해 멕시코를 주요 수출대국의 대미 우회 수출 통로로 활용돼 왔는데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면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과의 ‘무역 적자’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한국도 고관세와 보편 관세의 대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최대 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군 동원 시사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대규모 추방을 예고해 왔는데요. 인도주의적 이유 등으로 폐지된 불법 이민자 가족 구금을 부활하고 아이가 미국에서 출생한 불법 이민자도 추방할 계획입니다.

차기 행정부 '국경 차르'에 지명된 톰 호먼은 1기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역임했습니다.

당시 그는 연간 40만명 이상을 추방하는 기록을 세웠고 4000명 이상의 어린이를 부모와 분리시키는 무관용 정책을 실행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도 톰 호먼은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가 있는 부모를 포함해 모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 직후부터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불법 체류자 대규모 추방에 군을 동원할 수 있음을 여러 번 시사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 측은 출생 시민권 제한을 위한 검토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대선 선거 운동 때 불법 이민자들을 미국 내 강력 범죄의 원인으로 반복적으로 지목했는데요. 

 

이날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차량 돌진으로 1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한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불법 이민자의 범죄 문제로 간접적으로 연결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내가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범죄자들이 미국에 있는 범죄자들보다 훨씬 나쁘다고 말했을 때 민주당과 가짜 언론들은 이를 반박했지만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24년 12월31일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클럽에서 새해 전야 파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 훌륭한 일을 할 것"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2월31일 그의 저택인 플로리다의 마러라고클럽에서 연 새해 전야 파티에서 "2025년은 훌륭한 해가 될 것이다.

우리는 환상적으로 잘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새해 계획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훌륭한 일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오는 9일(현지시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에는 참석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조지아주와 워싱턴에서 열리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선 유세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을 자주 비판했던 만큼 장례식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지만 별세 후 호의를 표했습니다.

 

 

또한 취임에 앞서 트럼프 2기 행정부 각료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정국이 본격적으로 열립니다.

오는 3일 119대 미국 연방 의회가 개원하는데요. 상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14일로 공지됐습니다.

다른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의회 개원과 함께 공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와일스 비서실장 내정자를 통해 모든 내각 후보자들에게 사전에 승인을 받지 않은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상원 인준을 앞두고 내부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김하늬 통신원 hani4879@etomato.com

newstomato.com |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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