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고객센터 이용약관 청소년정책 개인정보처리방침 광고안내
ⓒ2024 DreamWiz
뉴스 > 정치 반전 없는 맹탕 회견…여 내부서도 '역풍' 우려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기자회견 직후, 정치권 반응은 극명히 갈렸습니다.

야권은 날 선 비판을 쏟아냈고, 국민의힘에서도 친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속출했는데요. 한동훈 대표가 고육지책으로 내세운 '5대 요구안 수용'이 사실상 좌절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김건희 특검법을 막을 명분이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오직 친윤(친윤석열)계만이 우호적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사과 대신 대국민 훈시"…윤의 '내로남불'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대국민담화 관련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 담화가 아니라, 술자리에서도 듣기 힘든 수준의 횡설수설"이었다고 맹폭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명태균 씨와의 통화 육성이 만천하에 공개됐는데도, 공천 개입·거래 사실을 뻔뻔하게 부인했다"며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서도 어물쩍 넘어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이 헌법에 반한다'고 했는데, 그럼 왜 자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하는 특검에 참여했는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도우려는 마음으로) 자신의 휴대전화 메시지에 직접 답했다'는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잠든 사이 대통령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영부인이 정상이냐"고 따졌습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기자와 만나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 먹고 떨어지라는 것"이라며 "국민에 대해 두려움도 송구함도, 어떠한 책임감도 없는 초라한 수컷"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신 의원은 '국회가 특별감찰관을 추천하면 당연히 임명할 것'이란 윤 대통령의 말에 대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랑 결정하라는 건데, 사실상 안 하겠다는 얘기"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제 인식도, 원인 분석도, 대처 방안도 없었다"며 "대국민 사과를 하랬더니 대국민 훈시를 하고 앉았다.

기대한 국민이 죄송하다"고 비꼬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친한계 "마이웨이 선언"…친윤계는 '옹호'

 

여당 내부에서도 '최악'이라는 분석이 잇따랐습니다.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과를 하긴 했지만, 무엇에 대해서인지도 모호했고, 나중엔 김 여사와 관련해 상당한 반박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한 대표는 명태균 씨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 참모진 전면 개편, 인적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즉시 중단, 특별감찰관 즉시 시행 등 5가지를 요구했는데요.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인적쇄신·특감을 언급하긴 했지만 애매하다고 짚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 집행'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언급하며 인적쇄신을 유연하게 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김 최고위원은 "'결국 내년까지 그냥 가겠다'는 얘기"라며 "특감에 관해서도 원론적인 얘기만 했다.

추 원내대표가 다리를 걸고 있으면 어려운데, 사실상 안 하겠다는 의사"라고 짚었습니다.

 

한지아 의원도 '한 대표의 5대 요구안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떻게 보면, 좀 다 애매하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반면, 대표적 친윤계로 분류되는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여러 논란에 진솔한 태도로 설명했다"며 "정쟁을 중단하고, 시급한 민생과 외교·안보 현안에 힘을 모을 때"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국회에서 만난 나경원·유상범 의원도 비슷한 입장을 냈는데요. 나 의원은 "대통령께서 솔직하게 국민과 소통하는 시간이었다"며 "국민 요구를 귀담아들은 흔적이 있다"고 평했습니다.

 

 

유 의원은 기자들에게 "민주당은 대통령이 큰절해도 부족하다고 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렇게 진지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 없지 않나. 오늘 여사가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newstomato.com | 유지웅 기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