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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스트롱맨의 귀환…트럼프 2기 개막(종합)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대선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징검다리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스트롱맨'의 귀환으로 평가받는 트럼프 집권 2기는 2025년 1월 20일 취임식을 기점으로 막이 오를 예정입니다.

 

132년 만의 징검다리 집권

 

6일(현지시간) 오전 5시 30분 기준 미국 대선 실시간 개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 2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대선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간선제인 미국은 총 538명의 전국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먼저 확보해야 승리합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19명의 선거인단 확보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 7개 경합주 모두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블루월'(민주당 강세지역)인 미시간주·위스콘신주·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승기를 잡았는데요. 민주당의 마지막 희망인 '러스트벨트'(오대호 인근 쇠락한 공업지대)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습니다.

 

 

대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접전을 펼칠 것으로 관측됐지만, '샤이 트럼프' 유권자들의 존재가 확인됐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내에서 아직 여성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습니다.

 

 

사실상 경합주를 모두 가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넘어 30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전망입니다.

미국에서 징검다리 당선을 기록한 건 22대와 24대 대통령인 그로버 클리블랜드 이후 132년 만이기도 합니다.

 

 

당선을 조기에 확정 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모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 연설에서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며 "더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불확실성 '확대'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축하한다"며 "그동안 보여주신 강력한 리더십 아래 한·미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이라는 영어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정부는 우리 안보에 한 치의 흔들림 없도록 미국 워싱턴 신 행정부와 완벽한 한·미 안보태세를 구축해나가겠다"며 "한·미 동맹을 더욱 강하고 활력 있는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 가꾸어 안보·경제·첨단기술 협력을 고도화하고 우리 청년들과 기업인들의 기회 운동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선 결과가 발표되기 전 윤 대통령과 당선인과의 통화 가능성에 대해 "선거 결과가 나오게 되면 그 결과에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과 당선인 간의 소통의 기회가 빠른 시일 안에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집권 1기를 고려할 때 한반도 안보 상황과 경제 상황 전반의 불확실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며 동맹국까지 '거래' 관점에서 바라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비용 부담 압박을 공언한 상태입니다.

특히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관련해서는 비용 인상을 강조하며 한국은 '머니 머신'(부유한 나라를 의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체결된 SMA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이때 주한미군 철수가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  주한미군 철수 압박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거래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선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는데요. 북·미가 직접 정상회담을 가질 경우 북한과 대화를 단절한 윤석열정부는 패싱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우리 측의 요구가 묵살된 채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거래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무역장벽 강화로 한국 5대 수출 품목(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의 타격도 불가피합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을 폐기할 경우엔 우리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 수출도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newstomato.com |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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