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게임인의 뜨거운 감자 '플레이스테이션5(PS5) 프로'가 7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저도 감자를 좋아하지만 이번 감자는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확히 말해 예약 구매 버튼을 눌렀다가 취소했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 기기의 가격은 111만8000원입니다.
디스크 드라이브와 수직 받침대가 별매여서, 실제로는 약 130만원을 써야 합니다.
저는 올해에 이미 플레이스테이션 포털 리모트 플레이어와 엑스박스 시리즈 S 구매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고 저도 만족하는 게임 환경을 갖추는 데 수십만원을 투자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 (사진=SIEK)
둘째, PS5 프로의 성능을 제대로 느끼려면 그만큼 비싼 TV를 사야 해 추가 지출도 크죠. PS5 프로는 인공지능(AI)으로 해상도를 높여 4K TV에서 안정적인 화면을 출력한다고 합니다.
고급 레이 트레이싱 효과로 게임 품질이 높아진다고도 하죠. 레이 트레이싱은 광선의 기술을 추적해, 디지털 이미지나 반사, 굴절, 그림자를 더 정확히 보여주는 그래픽 기술입니다.
게임의 사실감을 높여주기 때문에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체감하려면 값비싼 TV가 필수겠지요. PS5 프로 때문에 고해상도 TV를 산다면, 엑스박스 보급형인 시리즈 S를 구매한 이유가 사라지는 문제도 생깁니다.
제가 가진 풀 HD TV 화면으로도 게임을 재밌게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PS5 프로는 기존 PS5 게임을 고해상도의 안정적인 프레임으로 실행하게 해 줄 뿐, '차세대 그래픽'을 보여주는 건 아닙니다.
컨트롤러인 듀얼센스의 성능도 기본형과 똑같습니다.
그러니 저는 2027년 이후로 예상되는 PS6 출시를 대비해, 이제부터 통장을 새로 만드는 게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차세대 콘솔에선 지금보다 훨씬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으로 무장한 게임이 쏟아져 나올 겁니다.
다음 세대 컨트롤러도 기대되는데요. 현 세대 듀얼센스도 훌륭하지만, 앞으로는 캐릭터가 잡은 물건의 부피를 느낄 수 있는 기술이 반영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 바람은 맥주병을 잡을 때와 검을 잡을 때의 느낌이 전혀 달라지는 겁니다.
그리고 병을 적에게 던질 땐 손에서 병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검을 휘두를 땐 그 방향으로 힘이 쏠리는 느낌을 주는 거죠.
PS5 프로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만원을 깬 마당에, 차세대 콘솔이라면 이 정도는 가능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