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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현장+)"이제 임기 절반?"…시민들 '한숨만'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김미래·김유정 인턴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0일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게 됩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을 둘러싼 국정 혼란은 어느 때보다 극심한데요. 대다수의 시민들 역시 민생은 뒷전으로 미뤄두고 정쟁에만 몰두해 있는 현재 정치권의 상황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를 맞이했던 박근혜정부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진단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요. 모든 논란의 중심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정치 뉴스에 가슴 답답…나라 잘못될까 걱정"

 

본지가 지난 5일과 6일 서울의 주요 대학가와 상점가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남녀노소 불문하고 "대한민국은 현재 정치의 실종 상태"라는 인식에 동조했습니다.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미래 인턴기자)

 

영등포 지하상가에서 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하는 70대 여성은 본지 기자와 만나 "정치 뉴스를 보고 있자면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는 정말 후진국 같다.

정치인들이 자기만 생각하려 한다"며 "50년 넘게 장사를 했지만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너무 힘들고 희망이 없다"고도 토로했는데요.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나라가 잘 되게 할 생각은 않고 어떻게든 정권을 잡으려는 생각뿐 인 것 같다"며 "소시민으로서 나라가 잘못 될까 걱정이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영등포시장 인근에서 만난 60대 요구르트 판매원도 "정치하는 사람들이 서로 싸우는 것이 너무 싫어서 TV를 잘 안보게 된다"며 "서로 협조를 해야 하는데 각자의 이야기들만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학가에서 만난 20대 남성 신 모씨의 평가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데, 자신들의 이익만을 얻으려 하다보니 되레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 같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여야 모두 상황을 절망적으로만 만드는 것 같다.

국민들은 무력감만 느낄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우리는 김건희를 뽑은 것이 아니다"

 

다수의 시민들은 여야의 거듭되는 정쟁의 근본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에 있다고 지목했습니다.

나아가 공천 개입을 비롯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들도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고 보면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했습니다.

 

 

신 씨는 "지금은 의혹만 계속 제기되고 결과가 나온 것이 없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는데요. 그는 이어 "왜 우리가 김건희 여사의 일을 자꾸 들어야 하나.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지, 김건희 여사를 뽑은 것이 아니다"라며 "왜 계속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일침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30대 여성도 "정치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도 잡음이 너무 많으니까 뭔가 있긴 한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좋게 보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60대 최 모씨 역시 "김 여사가 (공천을) 거의 좌지우지했다고 처음에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모든 정황을 보니 VIP는 완전히 김건희가 맞는 것 같다"고 전했는데요. 그는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에 대해서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학가 전경. (사진=김유정 인턴기자)

 

다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일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시선도 있었는데요. 여러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명태균 게이트에 대해서도 "진상 조사가 우선"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경동시장에서 만난 50대 박 모씨는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과 명태균 게이트 등은 정확한 조사를 통한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아직까지 법적으로 오픈된 것들이 하나도 없지 않나. 정치권의 밥그릇 싸움이 과도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20대 여성 조 모씨도 "지금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 주변 인물에 대한 의혹들만 계속 제기하고 있는데, 비판의 방향이 틀어진 것 같다"며 "김 여사의 공천 개입 등에만 공격을 할 것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진양 기자·김미래·김유정 인턴기자 jinyangkim@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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