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1시간 대 3시간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법원 선고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메시지를 올린 시간입니다.
김 지사는 이 대표가 지난 15일 '징역 1년'을 선고받았을 땐 1시간 만에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반면 25일 이 대표가 '무죄'를 받았을 땐 3시간반 만에 메시지를 올린 겁니다.
김 지사가 메시지를 올린 시간에 눈길이 쏠리는 건 이 대표 재판과 김 지사의 대망론이 묘한 역학관계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확대되면, 김 지사의 대망론도 커지는 겁니다.
정치권에선 김 지사의 메시지 시간 차, 윤석열 대통령 규탄 집회 참석 등을 놓고 갖가지 해석을 내놓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5일 경기도청에서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 스페인 마드리드주 주지사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 지사는 이 대표가 1심 판결을 받을 때마다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사법부나 검찰에 대한 김 지사 의견을 담은 글입니다.
김 지사는 지난 15일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을 땐 SNS에 "사법부 판단, 매우 유감스럽다"는 글을 썼습니다.
이 대표 '유죄' 선고 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건 오후 3시쯤인데, SNS에 글이 올라온 건 3시45분이었습니다.
채 1시간도 안 돼 메시지를 낸 겁니다.
그런데 25일 이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로 무죄를 선고받았을 땐 김 지사의 메시지가 조금 늦게 올라왔습니다.
이 대표가 무죄를 받았다는 보도는 오후 2시40분 정도에 나왔습니다.
김 지사가 오후 6시9분쯤 "상식적인 결과고 다행이다.
검찰의 별건 수사, 먼지털이 수사에 경종을 울렸다"라는 내용의 글을 SNS에 썼습니다.
이 대표의 무죄 소식이 알려진 지 3시간30분가량이 지나서입니다.
15일에 비해 2시간 넘게 차이가 납니다.
25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올린 페이스북 글. (사진=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캡처)
정치권에선 김 지사의 메시지 시간 차에 대해서 여러 해석을 내놓습니다.
이 대표의 선고 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 정치적 방향을 정하는 과정이라는 겁니다.
그간 김 지사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도청으로 모았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을 친명(친이재명)계가 장악한 상황에서 비명계만으로 대권에 도전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김 지사는 그간 이 대표를 옹호하고 윤 대통령 규탄 집회에 참석하는 등 지지층을 끌려는 행보를 했습니다.
이 대표의 1심 선고 결과에 대해 메시지를 내는 시간이 다른 건 셈법이 복잡한 김 지사의 심리를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김 지사로서는 얼마나 복잡하겠느냐"며 "(김 지사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지'라는 생각을 당연히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피선거권을 잃더라도 이 대표의 영향력은 계속 남을 것"이라며 "김 지사는 민주당 내 상황을 잘 간파하고, 윤 대통령 규탄 집회 참석이나 이 대표와 시장 동행 같은 쪽으로 접근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습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빨리 메시지를 내든 늦게 메시지를 내든, 그런 걸 고려하는 게 김 지사 본인에게 부적절한 일"이라며 "당대표 밑에서 충성 경쟁하는 듯한 모습이고, 강성 지지자들로 하여금 '우리를 의식하고 호응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뒤 법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김 지사가 앞으로 대권주자로서 떠오르려면 독자적인 정책 행보를 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 나옵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1심 무죄판결로 인해서 이 대표 단일대오가 또 강해져 김 지사의 운신할 공간은 상당히 좁은 것 같다"며 "꾸준히 중도 유권자들이 주목할 수 있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면서 도정에 전념하는, 도정에서 어떤 역량과 능력을 인정받는 성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조 교수도 "대선 주자급으로 반열을 올리려고 하면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정치를 하는 무게감이나 신중함이 있어야 한다"며 "이 대표하고도 어느 정도 각 세울 건 각 세우고 나중에라도 정치적인 승부를 걸어야 큰 정치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newstomato.com | 신태현 기자
김 지사는 이 대표가 지난 15일 '징역 1년'을 선고받았을 땐 1시간 만에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반면 25일 이 대표가 '무죄'를 받았을 땐 3시간반 만에 메시지를 올린 겁니다.
김 지사가 메시지를 올린 시간에 눈길이 쏠리는 건 이 대표 재판과 김 지사의 대망론이 묘한 역학관계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확대되면, 김 지사의 대망론도 커지는 겁니다.
정치권에선 김 지사의 메시지 시간 차, 윤석열 대통령 규탄 집회 참석 등을 놓고 갖가지 해석을 내놓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5일 경기도청에서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 스페인 마드리드주 주지사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 지사는 이 대표가 1심 판결을 받을 때마다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사법부나 검찰에 대한 김 지사 의견을 담은 글입니다.
김 지사는 지난 15일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을 땐 SNS에 "사법부 판단, 매우 유감스럽다"는 글을 썼습니다.
이 대표 '유죄' 선고 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건 오후 3시쯤인데, SNS에 글이 올라온 건 3시45분이었습니다.
채 1시간도 안 돼 메시지를 낸 겁니다.
그런데 25일 이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로 무죄를 선고받았을 땐 김 지사의 메시지가 조금 늦게 올라왔습니다.
이 대표가 무죄를 받았다는 보도는 오후 2시40분 정도에 나왔습니다.
김 지사가 오후 6시9분쯤 "상식적인 결과고 다행이다.
검찰의 별건 수사, 먼지털이 수사에 경종을 울렸다"라는 내용의 글을 SNS에 썼습니다.
이 대표의 무죄 소식이 알려진 지 3시간30분가량이 지나서입니다.
15일에 비해 2시간 넘게 차이가 납니다.
25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올린 페이스북 글. (사진=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캡처)
정치권에선 김 지사의 메시지 시간 차에 대해서 여러 해석을 내놓습니다.
이 대표의 선고 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 정치적 방향을 정하는 과정이라는 겁니다.
그간 김 지사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도청으로 모았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을 친명(친이재명)계가 장악한 상황에서 비명계만으로 대권에 도전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김 지사는 그간 이 대표를 옹호하고 윤 대통령 규탄 집회에 참석하는 등 지지층을 끌려는 행보를 했습니다.
이 대표의 1심 선고 결과에 대해 메시지를 내는 시간이 다른 건 셈법이 복잡한 김 지사의 심리를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김 지사로서는 얼마나 복잡하겠느냐"며 "(김 지사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지'라는 생각을 당연히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피선거권을 잃더라도 이 대표의 영향력은 계속 남을 것"이라며 "김 지사는 민주당 내 상황을 잘 간파하고, 윤 대통령 규탄 집회 참석이나 이 대표와 시장 동행 같은 쪽으로 접근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습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빨리 메시지를 내든 늦게 메시지를 내든, 그런 걸 고려하는 게 김 지사 본인에게 부적절한 일"이라며 "당대표 밑에서 충성 경쟁하는 듯한 모습이고, 강성 지지자들로 하여금 '우리를 의식하고 호응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뒤 법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김 지사가 앞으로 대권주자로서 떠오르려면 독자적인 정책 행보를 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 나옵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1심 무죄판결로 인해서 이 대표 단일대오가 또 강해져 김 지사의 운신할 공간은 상당히 좁은 것 같다"며 "꾸준히 중도 유권자들이 주목할 수 있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면서 도정에 전념하는, 도정에서 어떤 역량과 능력을 인정받는 성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조 교수도 "대선 주자급으로 반열을 올리려고 하면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정치를 하는 무게감이나 신중함이 있어야 한다"며 "이 대표하고도 어느 정도 각 세울 건 각 세우고 나중에라도 정치적인 승부를 걸어야 큰 정치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