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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인다"…유통가 11월 할인대전 돌입


 

[뉴스토마토 김성은·이지유 기자] 각종 지표가 내수 부진을 가리키며 경기 침체 그늘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유통가 최대 할인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연중 가장 큰 행사인 만큼 대형마트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요. 소비 위축에 허덕이는 유통기업들에 반짝 회복 흐름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잠정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지수)는 101.5로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습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3.6% 늘어난 반면 음식료품, 화장품을 포함한 비내구재는 -1.1%, 의복 등 준내구재는 -4%의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올해 초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갈수록 부진이 이어졌는데요. 소매판매액지수는 올 1분기 102.8에서 2분기 102.0, 3분기 101.5로 감소세를 그렸습니다.

 

마지막 남은 4분기 전망도 어둡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전분기 대비 2포인트 감소한 80을 기록했습니다.

소매업계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이 지수가 기준선 100을 하회하면 소매유통업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업태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그래프=대한상공회의소)

 

업태별로 △백화점 91 △대형마트 90 △슈퍼마켓 81 △편의점 74 등 오프라인 유통 모두 기준선을 밑도는 동시에 전분기보다 낮은 전망치를 보였습니다.

백화점의 경우 연말 특수와 단가 높은 겨울옷 판매로 4분기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경기 악화 전망을 내놨습니다.

 

온라인쇼핑만 올 3분기 69에서 4분기 76으로 전망치가 상승했습니다.

그럼에도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 여파와 중국 플랫폼의 저가 공세 탓에 전망치는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중동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 정세 악화에 인플레이션까지 진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여기에 실질소득 감소로 소비자들의 '고통지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현 실태를 진단했습니다.

 

11월 쇼핑축제 개막…행사장은 북적북적 

 

이런 가운데 이달 대규모 할인 행사가 막을 올리면서 내수 부진 극약 처방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고물가 장기화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상황에서 대폭 할인 공세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실제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가 이달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총출동해 진행하는 할인행사 '쓱데이' 시작일에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고객들은 이마트 곳곳에서 개장 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가 하면, 결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쓱데이 행사를 통해 신세계그룹은 구매 고객 3200만명, 매출 1조7000억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는데요. 올해 전체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높은 1조9000억원입니다.

 

지난 1일 이마트 용산점 오픈 시간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이날은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가 함께 개최하는 '쓱데이' 시작일로, 이마트에서는 3일까지 한우, 쌀, 계란 등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사진=이마트)

 

비슷한 할인 행사를 개최하는 롯데마트 또한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고자 하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롯데 그로서리 쇼핑 대축제 '땡큐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와 슈퍼, MAXX(맥스), 롯데마트몰이 참여합니다.

 

아울러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 행사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오는 9일부터 30일까지 열립니다.

올해는 2600개사 이상의 유통·제조·서비스 기업이 참여해 소비심리 회복에 나섭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 여파가 서민 경제뿐만 아니라 중산층까지 영향을 미치다 보니 전반적인 소비가 안 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리테일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서 손해를 보더라도 소비 흐름을 바꿀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4분기에도 지금과 같이 경기는 계속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할인 행사를 통한 유통기업 경쟁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성은·이지유 기자 kse5865@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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