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 씨가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사실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혀졌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확인되는 새로운 진실에 정국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윤석열정부가 직면한 위기 역시 날로 고조되는 모양새입니다.
"윤, 매몰차게 명태균 끊었지만…김건희는 그렇게 못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 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의에 "문제의 본질은 뭐냐 하면 명태균 씨의 조력을 중간에 끊었다는 것이다.
매몰차게 끊으셨다 한다"라고 말하면서 "(명 씨가) 경선 룰 갖고 이런저런 간섭을 해서"라고 부연했습니다.
명 씨가 국민의힘의 경선에까지 손을 대려 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인데요.
그러면서 정 실장은 "대통령은 매몰차게 명태균 씨를 끊었지만 가족인,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는 그렇게 못하는 것"이라며 "어떻게든지 남편 몰래 명태균 씨를 달래고 좋게 좋게 얘기해서 선거를 끝까지 끌고 가고 싶은 게 가족의 심리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선 이후에는 연락을 끊고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는 기존의 대통령실 입장과 배치되지 않게 옹색한 변명을 내놓은 것입니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 대상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동행명령장 발부 거수 표결에서 찬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실장은 전날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육성에 대해서도 "문제 될 것이 없다"라고 일축했는데요.
그는 "대통령의 육성 녹취 내용 이건 누가 봐도 명백한 불법 공천 개입 사실이 드러난 내용이다, 이렇게 규정하고 단정 지으면 안 된다"며 "이 내용은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것이 없는 녹취 내용"이라고 강변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취임식 전날 명 씨와 통화를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정 실장은 "굉장히 오랜만에 전화가 온 것"이라며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경선 무렵에 관계를 끊었는데 본선까지 완전히 블랭크(공백)가 있다가 취임식 전날 수많은 사람들의 전화 중 1명인데 받으신 것"이라고 앞선 대통령실의 해명을 반복했습니다.
'조작설' 들고나온 대통령실…'엄호' 나선 국힘
급기야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녹취가 '조작됐다'는 주장도 펼쳤는데요. 정 실장은 "명 씨도 어제 인터뷰에서 '그 녹취도 잘린 것 같다', '당에서 다 알아서 할 것이라는 내용은 잘렸다'라고 증언했다"고 언급한 것인데요.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이 "17.5초의 소리파일에서 임의로 편집·조작된 증거가 보인다.
세 구간이 편집 조작됐다는 의미"라며 "나중에 제대로 따져보라"고 제안하자 "알겠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국감에서는 동행명령장 발부, 출석 증인의 변호인 조력 등의 문제를 두고서도 여야 간 언쟁이 벌어지며 혼란을 빚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한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 및 대통령경호처 소속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 필요성을 제기했는데요. 여당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동행명령장이 발부된 것이 22명이다.
이게 국회냐, 검찰이냐"라고 항의했습니다.
이에 야당 간사인 박성준 의원은 "비서실장이 오히려 (증인으로) 나가라고 얘기해야지 되레 비호하고 가지 말라고 했던 것 아니냐"며 "국감에서 여러 의혹의 당사자들이 당연히 나와야 한다.
동행명령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뒤이어 여야 의원들은 앞다퉈 의사진행발언에 나섰으나, 고성이 난무하면서 정상적인 토론이 진행되지 못했는데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박찬대 운영위원장을 향해 "사악하다"는 발언을 했고, 박 위원장은 "운영위원장에게 사악하다 표현하는 사람과 무슨 토론을 하냐"며 토론을 종결시켰습니다.
김성회 민주당 의원의 질의 중에는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강혜경 씨의 변호인이 조언을 하는 모습에 소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배준영 의원은 "변호인이 귓속말을 하면서 발언을 조작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의사진행 발언을 했을지, 위증 교사를 했을지 알 수 없다.
위원회에서 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항의했습니다.
강 씨의 변호인인 노영희 변호사가 "왜곡이나 조작 발언은 유감스럽지만 오해받을 행동을 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한동안 소란이 더 이어지다 박찬대 위원장은 잠시 질의를 멈추고 정회를 선언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진양 기자
하루가 멀다하고 확인되는 새로운 진실에 정국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윤석열정부가 직면한 위기 역시 날로 고조되는 모양새입니다.
"윤, 매몰차게 명태균 끊었지만…김건희는 그렇게 못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 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의에 "문제의 본질은 뭐냐 하면 명태균 씨의 조력을 중간에 끊었다는 것이다.
매몰차게 끊으셨다 한다"라고 말하면서 "(명 씨가) 경선 룰 갖고 이런저런 간섭을 해서"라고 부연했습니다.
명 씨가 국민의힘의 경선에까지 손을 대려 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인데요.
그러면서 정 실장은 "대통령은 매몰차게 명태균 씨를 끊었지만 가족인,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는 그렇게 못하는 것"이라며 "어떻게든지 남편 몰래 명태균 씨를 달래고 좋게 좋게 얘기해서 선거를 끝까지 끌고 가고 싶은 게 가족의 심리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선 이후에는 연락을 끊고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는 기존의 대통령실 입장과 배치되지 않게 옹색한 변명을 내놓은 것입니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 대상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동행명령장 발부 거수 표결에서 찬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실장은 전날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육성에 대해서도 "문제 될 것이 없다"라고 일축했는데요.
그는 "대통령의 육성 녹취 내용 이건 누가 봐도 명백한 불법 공천 개입 사실이 드러난 내용이다, 이렇게 규정하고 단정 지으면 안 된다"며 "이 내용은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것이 없는 녹취 내용"이라고 강변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취임식 전날 명 씨와 통화를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정 실장은 "굉장히 오랜만에 전화가 온 것"이라며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경선 무렵에 관계를 끊었는데 본선까지 완전히 블랭크(공백)가 있다가 취임식 전날 수많은 사람들의 전화 중 1명인데 받으신 것"이라고 앞선 대통령실의 해명을 반복했습니다.
'조작설' 들고나온 대통령실…'엄호' 나선 국힘
급기야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녹취가 '조작됐다'는 주장도 펼쳤는데요. 정 실장은 "명 씨도 어제 인터뷰에서 '그 녹취도 잘린 것 같다', '당에서 다 알아서 할 것이라는 내용은 잘렸다'라고 증언했다"고 언급한 것인데요.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이 "17.5초의 소리파일에서 임의로 편집·조작된 증거가 보인다.
세 구간이 편집 조작됐다는 의미"라며 "나중에 제대로 따져보라"고 제안하자 "알겠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국감에서는 동행명령장 발부, 출석 증인의 변호인 조력 등의 문제를 두고서도 여야 간 언쟁이 벌어지며 혼란을 빚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한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 및 대통령경호처 소속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 필요성을 제기했는데요. 여당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동행명령장이 발부된 것이 22명이다.
이게 국회냐, 검찰이냐"라고 항의했습니다.
이에 야당 간사인 박성준 의원은 "비서실장이 오히려 (증인으로) 나가라고 얘기해야지 되레 비호하고 가지 말라고 했던 것 아니냐"며 "국감에서 여러 의혹의 당사자들이 당연히 나와야 한다.
동행명령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뒤이어 여야 의원들은 앞다퉈 의사진행발언에 나섰으나, 고성이 난무하면서 정상적인 토론이 진행되지 못했는데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박찬대 운영위원장을 향해 "사악하다"는 발언을 했고, 박 위원장은 "운영위원장에게 사악하다 표현하는 사람과 무슨 토론을 하냐"며 토론을 종결시켰습니다.
김성회 민주당 의원의 질의 중에는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강혜경 씨의 변호인이 조언을 하는 모습에 소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배준영 의원은 "변호인이 귓속말을 하면서 발언을 조작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의사진행 발언을 했을지, 위증 교사를 했을지 알 수 없다.
위원회에서 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항의했습니다.
강 씨의 변호인인 노영희 변호사가 "왜곡이나 조작 발언은 유감스럽지만 오해받을 행동을 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한동안 소란이 더 이어지다 박찬대 위원장은 잠시 질의를 멈추고 정회를 선언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