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를 겨냥한 당국의 칼끝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 이후 정점을 찍는 듯 보였지만, 법원의 보석 결정 이후 또다시 전방위적 압박이 가해지는 모습인데요. 이 모든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냐는 의혹도 다시 떠오릅니다.
법원은 지난달 31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는 김 창업자의 보석을 허가 했는데요. 구속 100일 만입니다.
카카오 측 입장에서는 한숨 돌리는 형국이 됐는데요. 하지만 보석 닷새 만인 5일 검찰이 카카오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 하며 위기 상황이 다시 불거집니다.
검찰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및 ‘콜 차단 의혹’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 건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했는데요. 압수수색은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모빌리티 사무실 등 7곳에 달합니다.
또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6일 오후 회의를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하는데요. 이러한 결론은 회의가 시작되기도 전인 전날 이미 이같은 결론이 내려진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날 오전 행사장에서 정신아 대표를 만난 취재진은 이러한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물었는데요. 정 대표는 “이미 언론에 대한 내용으로 이해하고 있다”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 택시와 관련한 당국의 저격 배경으로 윤 대통령을 의심하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라는 언급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날 한 기자가 정 대표에게 관련한 입장을 묻기도 했는데요. 정 대표는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습니다.
카카오를 향한 사정당국의 칼 끝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검찰은 김 창업자에 대한 보석을 취소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는데요. 100일 간의 수감 생활 후 경영 일선에 복귀하려던 김 위원장은 석방 일주일 만에 다시 구속 갈림길에 선 모습입니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자조 섞인 푸념만 이어지고 있는데요. 도무지 끝나지 않는 위기 상황에 한탄만 나오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아직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정권의 카카오 때리기’와 관련한 낭설이 업계 안팎에서 파다하게 퍼져 있는 상태인데요.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자유와 공정의 기치를 주창한 정권의 ‘민간 기업 억압’이라는 오명을 쉽게 씻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카카오의 끝나지 않는 위기 상황을 보고 있자면 ‘동 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이 떠오르는데요. 그 말은 즉, 해가 떠 밝아질 시기도 머지 않았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죄가 있으면 벌을 받는 등 카카오가 모든 리스크를 다 털고 다시금 국민기업으로 밝아질 날을 기대해 봅니다.
카카오의 캐릭터 라이언과 춘식이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