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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2024 국감)이복현 "MBK, 고려아연 시세조종 의혹 등 불공정거래 살필 것"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공개매수 시장이 과열되는 측면이 있고 그 과정에서 불공정거래의 여지가 있어서 다양한 측면을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이 원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정 민주당 의원이 "주식 공개매수의 불공정거래행위 여부에 대해서 조사에 착수했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과 영풍에 대해 회계심사에 착수했습니다.

 회계심사는 공시된 자료에 대한 확인과 추가 자료 요구, 소명 등의 형태로 진행됩니다.

통상 3~4개월가량 진행되며 가벼운 사안은 주의·경고 조치로 마무리, 회계 위반 혐의가 발견되면 감리조사로 전환됩니다.

 

이날 정무위 국감 증인 신문 순서에는 MBK의 고려아연 인수와 관련해 중국 매각 가능성에 대한 여·야 의원의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고려아연을 중국이나 해외에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과거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홈플러스 등의 희망퇴직 사례를 언급하며 "막대한 차액 앞에서는 앞서 했던 말들이 결국 소용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저널에서도 '중국에 넘어갈 우려가 있다', '국제 공급망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도 "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명분을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라고 했는데 고려아연은 연매출 10조원의 세계 1위 제련기술 기업이고 앞으로 제련소가 건설되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 잘못하다가는 세계 1위 제련기술이 중국이라든지 다른 나라로 팔려 갈 수 있다는 건데, 결국 이게 심각한 국부 유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포스코, 현대, LG 등 현재 한국 경제의 핵심 기업들까지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까지도 휘청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 원장에게 핵심적인 국가기간산업에 사모펀드의 개입을 규제할 필요성에 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이에 이 원장은 "산업정책적 측면에서의 규제는 자본시장의 규제의 틀보다는 예를 들어 전략산업에 대한 수출 제한과 같은 방식이 더 효율적이지 않겠냐"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이어 이 원장은 "산업정책적 목적이 아닌 것에 관해 기관 전용 사모펀드 운용을 제약하는 경우들은 선진(국) 사례가 없기 때문에 조금 좀 더 면밀히 봐야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불공정거래 등 불법행위와 관련해 엄단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정부 당국이 어느 정도 의견을 내야 될지에 대해서는 조금 신중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김 부회장의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대해 "법적 구속력이 있냐"고 묻자 이 원장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조 의원은 "금융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newstomato.com |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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