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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분사 앞두고 KT 내홍에…김영섭 "조직·인력 구조조정, 반드시 필요"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가 네트워크 인프라 관리 인력을 신설 자회사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영섭 KT(030200) 대표가 임직원 앞에 나서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15일 KT 이사회에서 KT OSP(가칭)와 KT P&M 설립을 의결한 지 20여일 만입니다.

신설 자회사 전출과 관련해 압박이 있었다는 내부 폭로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인공지능(AI)으로 회사 역량 구조를 변화하기 위해서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 인력 구조의 조정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영섭 KT 대표는 4일 오전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사내방송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특별대담'을 열고 자회사 설립 배경과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네트워크 인프라 인력을 떼어내 자회사를 설립하는 배경과 당위성과 관련해 AI를 강조했습니다.

AICT 회사로 비전을 설정했으면 경영자뿐 아니라 임직원들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AICT는 김 대표가 올해 초 비전으로 내세운 것으로 AI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합한 용어입니다.

김 대표는 "전세계 모든 영역에서 AI를 빠른 시간에 장착하지 못하면 뒤처지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며 "힘을 합쳐서 AICT로 전환해야 하는데, 3개 분야의 구조의 조정은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가 내세운 3개 분야의 구조의 조정은 '역량의 구조 조정', '사업 구조의 조정', '조직과 인력 구조의 조정'입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잘 해온 통신도 AI 분야를 발굴해 장착해야 하고, 사업 구조의 조정을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 사업 등 통신 외 주성장 부문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이 두가지를 위해서 조직과 인력에 대한 구조의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섭 KT 대표. (사진=KT)

 

전출 강압에는 사과…"외통수 단일화 방식과는 달라"

 

KT 노사는 지난달 15일 네트워크 전문 자회사를 신설해 인력을 재배치하고, 특별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데 최종 합의했습니다.

KT 본체가 담당하던 선로와 전원 등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유지 보수 등의 업무를 전담할 2곳의 자회사가 신설되는데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유지보수 업무와 고객전송·개통·AS 업무는 KT OSP가, 국사 내 전원시설 설계·시공·유지보수를 비롯해 도서지역 마이크로웨이브, 선박무선통신 운용·유지보수는 KT P&M이 담당합니다.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4820여명이 대상입니다.

업무가 폐지되는 본사상권영업 등까지 포함하면 5700여명이 인력 재배치 대상입니다.

 

 

자회사 전출 접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전출 압박이 있었다는 논란에 대해서 김 대표는 "최고경영자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출을 압박한 당사자로 지목받은 안창용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도 "기술 현장 직원들과 소통 과정에서 과하게 표현한 부분이 있었다.

오해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번 인력 재편이 AI로 시작됐다면서, 회사가 영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도 내세웠습니다.

김 대표는 "인력 재편 해당 인원 가운데 향후 5년 동안 매년 630여명이 정년퇴직을 해야 하는데, 2000여명 남은 인원으로는 안정적인 인프라 기반을 유지할 수 없다"며 "시장의 임금과 차이가 있어 10년 동안 신입사원도 뽑을 수 없었는데, 이걸 선도적으로 해야 하는게 경영자로서 책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 대비 높은 네트워크 인프라 임금 체계로 신입채용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기존 인력은 정년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신설회사를 통해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날 CEO 특별대담에서 신설 자회사 전출을 신청한 인력은 대략 1500명인 것으로 공유됐습니다.

현재의 인원으로도 신설회사의 독립적 운영이 가능하지만, 신규채용과 협력사, 퇴직 직원의 단기 채용으로 공백을 메워 조기 안정화를 이루겠다는 것이 회사 측 계획인데요. 

 

김 대표는 KT 자회사는 전문가들이 모여 법인을 구성한 체제와 집단이 될 것이라며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앞선 대표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것과 차이가 있다는 점도 재차 짚었습니다.

그는 "미세한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KT에서의 남은 임기 동안 받을 수 있는 경제적 규모와는 차이가 없도록 하자는 것이 첫번째 방침이었다"며 "KT에서 나가라는 외통수 단일안이 아니라, 계속 같이 일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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