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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생활 '낙관과 우려' 공존하는 트럼프 2기, K-바이오 호재 열리나


(사진=엔바토엘리먼트)

 

트럼프 2기 정부가 내년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밀어붙였던 것처럼 2기 행정부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죠. 오히려 1기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신속하고 치밀하게 자국 우선주의를 명분으로 대외정책 기조를 공세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각국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가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세우고 대비 태세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중 변동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산업군은 바이오 분야입니다.

 

바이든 정부 때부터 추진됐던 생물보안법이 미국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통과해 연내에 입법될 가능성이 높죠. 생물보안법은 미국의 국가 안보 수호를 명분으로 중국의 바이오기업을 견제하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은 중국의 공백으로 인한 반사이익 기회를 노리고 있죠. 생물보안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글로벌 바이오 분야의 밸류 체인에서 중국이 배제되고 원료의약품, 공급망 시장이 크게 재편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중국 의존도가 32%인 미국의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빠른 변화가 예상됩니다.

미국 약전위원회가 발표한 미국의 의약품 공급망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인도에 이어 올해도 미국에 두번째로 많은 원료의약품을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죠.

 

한국 바이오기업들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이는 동시에, 제조역량을 고도화해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원료의약품은 완제 의약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료로 합성·발효·추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조된 물질을 의미하는데요. 제약사들이 저렴한 원료의약품 생산자를 선호하다 보니 비교적 인건비가 낮은 인도와 중국이 오랫동안 세계적인 원료의약품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했죠. 엄격한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을 충족하는 생산 시설을 갖춰야 하는 원료의약품 시장에 후발 주자들이 진입하기도 어려웠는데요.

 

가격 측면에서 인도, 중국과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한 국내 기업들은 품질 경쟁력에 승부수를 걸고 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왔습니다.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 시장에 도전하는 사례도 늘고 있죠. 또한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 변화도 예상됩니다.

미국 의회가 선정한 적대국 바이오 기업에 글로벌 CDMO 기업인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명시됐기 때문인데요. 국내 바이오기업에게는 큰 기회 요소가 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을 반영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전략적으로 CDMO 생산 규모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의 공백은 한국에 분명한 기회이지만, 이는 다른 국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품질 좋은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혁신 의약품 개발 역량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를 차근차근 쌓아야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newstomato.com | 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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