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LNG 추진 컨테이너선을 도입한 HMM. 사진=연합뉴스
HMM 실적이 다시 좋아지자 매각설이 나돕니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공적자금을 사용해 관리하는 기업이니 자금회수가 필요한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계속 매각설이 나오는 것이고 팔아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국책은행이 시간에 쫓겨 부실매각, 헐값매각 등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습니다.
서두르다 탈이 납니다.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을 굳이 급하게 팔아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민간기업이라면 매각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을 테죠. HMM에 현금이 많다보니 그 자본을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인수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펀드가 기업을 인수한 경우 엑시트는 배당으로도 가능합니다.
물론 배당 엑시트가 가장 수익률이 떨어지는 방법이긴 하지만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지금 채권단이 채권을 출자전환하면 상당한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당을 하면 그만큼 국책은행에 안기는 몫도 큰 것이죠.
물론 펀드도 배당만으로 엑시트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배당을 하면서 시간을 갖고 좋은 엑시트 기회를 찾습니다.
상장해 구주매출하거나 매각하는 경우입니다.
매각이 가장 효과적이긴 합니다.
그런데 국책은행이 매각으로 지원금을 회수하는 경우 손해를 봤다고 지적받은 사례도 많습니다.
그러니 거꾸로 배당이나 구주매출을 고려하는 게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HMM을 구주매출하려면 잔여 지분을 국책은행이 모두 사들이고 재상장을 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을 거쳐야 해 배당이 유효합니다.
국책은행이 적어도 융통성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연금의 경우도 국민이 맡긴 돈을 국책은행이 공적자금 쓰듯 합니다.
몇몇 사례에서 그렇게 보입니다.
국민연금이 손해를 봐도 국부를 보전하기 위해 이해타산에서 거리를 두는 경우입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론 기금이 줄어들어 나중에 돌려받을 국민이 손해를 봅니다.
국민연금이 좀 더 투자효율을 따진다면 기금고갈에 대한 걱정이 덜할 텐데 말이죠.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