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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회 탄핵과 풍선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정치하는엄마들'이라는 진보 성향의 학부모 단체가 있습니다.

2019년에 '유치원 3법' 통과하는데 역할을 한 바, 혹은 공을 세운 바 있는 단체입니다.

 

이곳에서는 2019년부터 환경 보호를 이유로 풍선 날리기 행사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보내온 관련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0년 67건(행정·공공기관 등 50건, 민간 19건)이던 새해맞이 풍선 날리기 행사가 2025년 4건(민간 4건)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이것 또한 성과라면 성과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하나 떠오르는 광경이 있었습니다.

 

12월14일 윤석열씨에 대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날이었습니다.

아직 가결되기 한참 전 여의도 현장 취재 중에 문득 하늘을 쳐다봤습니다.

주황색 풍선이 좀 간격을 두고 2차례 상공을 가로지르는 광경을 봤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주황색으로 '깔맞춤'을 하고 참여한 곳은 화물노조였습니다.

 

그리고 정치하는엄마들이 그간 보냈던 보도자료 중에도 풍선에 대해서 반대 운동만 언급된 게 아닙니다.

 

올해 11월2일 돌봄 관련 단체들이 진행한 '국제돌봄의날 주간' 행사가 있었습니다.

행사명은 "제대로 된 돌봄을 요구하는" 돌봄시민 행진이었습니다.

그리고 행진 전 집회에는 풍선을 동반한 포토타임이 있었습니다.

사후 보도자료에도 동일하게 있었습니다.

야외 행사였다는 겁니다.

당연히 정치하는엄마들도 이름을 올리고 관계자가 발언까지 나선 바 있습니다.

 

물론 정치하는엄마들이 집중해온 의제는 풍선 그 자체라기보다는 새해 풍선날리기 행사이기는 했습니다.

 

풍선에 의해 고통받는 생명들. (사진=정치하는엄마들)

 

하지만 거북이 같은 해양생물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게 새해맞이 행사에 사용된 풍선이든 다른 행사에 사용된 풍선이든, 거북이가 물고 삼켜서 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쓰레기일 뿐입니다.

애초에 풍선 날리는 행사에 대해 반대운동을 해온 이유 자체가 그런 해양생물 때문이기도 합니다.

 

상단에 인용한 통계를 보자면 과거에는 공공 부문에서 새해에 풍선을 날렸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고 민간 통계가 잡힙니다.

그리고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방자치단체가 민간 부문을 계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새해맞이 풍선 날리기에서 성과를 거뒀으니, 커버하는 행사 범위를 넓힐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그래야 무분별하게 날아가는 풍선의 수가 줄어들 겁니다.

다시 한번 하늘을 쳐다보며 드는 생각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newstomato.com |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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