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시스)
올해 주요 금융지주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4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총 2조430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1조3421억원보다 80%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총 16조9245억원으로 약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지난 2022년 고금리 상황에서 거둔 사상 최대 실적 15조6503억원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금융지주들의 이 같은 호실적은 주력 계열사인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에 대출금리에 붙이는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높게 유지하면서 여·수신 금리 격차가 벌어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역대급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5대 금융지주의 주 수입을 담당하는 은행권에는 새해를 앞두고 쇄신 바람이 불었습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가운데 4곳의 은행장이 전격 교체됐습니다.
이들 행장은 내년 1월1일부터 공식 임기가 시작됩니다.
가장 먼저 쇄신을 택한 곳은 KB국민은행입니다.
KB금융은 지난달 27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선정했습니다.
뒤이어 우리금융지가 지난달 29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12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을 추천했습니다.
NH농협지주는 지난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NH농협은행장에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을 추천했습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연임을 명 받았습니다.
특히 통상 2+1 임기를 인정받는 것과는 달리 정 행장은 2년의 재선임을 추천받으며 그간의 노력을 인정 받는 모습입니다.
은행권이 '안정' 보다는 '쇄신'을 선택하며 새로운 바람이 불며 새로운 수장들로 진용을 갖췄습니다.
다만 새해부터 행장들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어느 때보다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통제 사고로 추락한 고객 신뢰까지 회복해야 하는 등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새해 새로운 자리는 언제나 반가우면서도 책임이 뒤따라 오히려 칼날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