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B747-400F(HL7645). (사진=플라이트레이더2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4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대한항공이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발표한 지 4년 1개월 만인 지난 12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지분 63.88%를 취득하며 최대 주주로 올랐습니다.
약 2년간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운영하다 합칠 예정입니다.
앞으로 2년이 아시아나를 대표하는 ‘색동’ 도장을 입은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는 마지막 기간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미 아시아나를 상징하는 ‘색동’ 문양이 사라지는, 아시아나 흔적 지우기가 시작됐습니다.
아시아나는 지난달 7일 국토교통부에 HL7645 기번을 가진 항공기 등록을 마쳤습니다.
해당 기번을 가진 항공기는 B747-400F(Frieght)로 화물기입니다.
기령(항공기 나이)는 23년 된 노후화된 기체로 원래는 대만 국적항공사인 중화항공(Chnia Airline)이 쓰던 기체입니다.
중화항공은 노후화된 해당 기체를 ‘항공기 무덤’이라 불리는 미국 모하비 공항에 내다 버렸는데, 이를 아시아나가 되사왔습니다.
되사왔지만 중화항공을 대표하는 도장인 하늘색과 하얀색을 그대로 유지한 채 ‘ASIANA CARGO’ 입혔습니다.
아시아나를 대표하는 색동 문양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국토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20일 기준 등록은 되어 있지 않지만 아시아나는 7645번을 등록할 때, HL7646 기재도 함께 등록했습니다.
HL7646은 실제 인천~샌프란시스코 등 화물 노선에 투입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가 2대를 들인 것은 화물사업부를 에어인천에 매각하는 조건에 포함되 화물기 12대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시아나가 올 상반기에 처분한 화물기 2대를 처분해 메꾼 것이죠.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 당국들이 아시아나 인수로 인한 글로벌 화물 시장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국내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에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미 아시아나 화물기를 모는 조종사와 이외 정비사 등에 대한 명단이 에어인천으로 넘겨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내년 7월이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는 에어인천에 소속됩니다.
한편, 아시아나는 당초 기령이 30년 이상 된 화물기 3대(HL7413, 7415, 7417)를 처분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이를 철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