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관계를 형성한다.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통’이다.
많은 사람은 말로 소통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진정한 소통은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버나드 쇼는 이렇게 말했다.
“소통에서 가장 큰 문제는 그것이 이루어졌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 이 말은 우리가 얼마나 자주 소통하고 있지 못한지 일깨워준다.
말과 글을 서로 주고받았다고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말과 글은 두 가지 반응을 만든다.
첫째는 이해와 파악이다.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그 의미와 맥락을 헤아리는 것이다.
이것 역시 소통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이지만 말과 글로 현실을 바꿀 수 없는 한계를 갖는다.
둘째는 공감과 동의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감성적, 이성적으로 수용함으로써 기존 생각의 울타리를 넘어 적극적인 행동의 변화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말과 글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지점은 바로 이런 차원이다.
소통은 관계를 조율하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하나의 화음으로 만드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다.
악기 하나하나가 훌륭하더라도, 지휘자가 없다면 그 소리는 소음에 불과할 뿐이다.
가족이나 지인의 관계, 직장과 커뮤니티에서 소통이 원활할 때 협력과 조화가 가능하고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사람들이 서로 잘 지내지 못하는 것은 두려워하기 때문이고, 두려워하는 이유는 서로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며,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이유는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통은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다.
우리가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두려움이나 거리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소통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오히려 공감과 신뢰가 생긴다.
소통은 또한 삶에서 방향을 잃었을 때 도움을 주는 나침반과 같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서 갈등과 혼란을 경험한다.
이때, 우리는 종종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만, 소통을 통해 타인의 조언과 피드백을 얻을 때 더 명확한 길을 찾을 수 있다.
혼자서는 놓칠 수 있는 중요한 사실들을 발견하게 되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된다.
친구나 가족과 고민을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듣다 보면, 문제의 실마리를 찾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소통은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공기와도 같다.
공기의 존재를 매 순간 의식하지는 않지만 공기가 없으면 숨을 쉴 수 없듯이 소통이 없다면 사람 사이의 관계도 쉽게 소멸된다.
소통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소통은 우리의 정신적 건강을 지키고 삶의 행복감을 증진시킨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때, 힘든 순간에 지지와 위로를 주고받을 때 우리는 비로소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심리적 안정을 얻는다.
진정한 소통을 위한 첫걸음은 경청이다.
경청은 귀 기울여 듣는다는 의미다.
영어로는 ‘적극적인 듣기(Active Listening)’다.
우리는 상대방 이야기를 듣기는 하지만 건성으로 듣거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말꼬리를 잡거나 반박하려는데 온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성실하게 곧이곧대로 듣기는 하지만 그 속뜻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이것들은 자신의 입장을 완강하게 고수하면서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청은 ‘역지사지(易地思之)’와 이음동의어다.
백승권 비즈라이팅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