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기계화와 품종 개량, 늘어나는 수입 쌀 등으로 쌀이 남아도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굳이 쌀농사를 지어야 하나'라는 궁금증도 생깁니니다.
하지만 '식량 안보'를 단순히 경제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 핵심과제로 다뤄야 한다는 의견을 허투루 들을 때가 아니게 됐습니다.
19일 경제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가 낸 '신산업 제안 시리즈'를 보면 한국은 옥수수, 밀, 대두 등 주요 곡물을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4위의 경제 대국임에도 수입 곡물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각국의 식량 공급능력과 식품 안전 등을 종합 평가해 발표하는 세계 식량안보지수에서 한국은 일본, 중국보다 순위가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2∼2022년 한국은 37∼44위 사이를 기록했으나, 일본은 10위권 이내를 유지했습니다.
중국은 같은 기간 49위에서 25위로 순위가 급등했습니다.
2022년 기준 식량안보지수의 세부 평가지표별 순위를 보면 한국은 113개국 중 식량 구매 능력(51위), 공급능력(11위), 품질 및 안정성(50위) 등 4개 평가항목 중 3개 항목에서 일본, 중국보다 순위가 낮았습니다.
한국은 해외 곡물 유통망 구축 측면에서도 일본과 중국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곡물 확보 면에서는 대량 곡물 수입국 대비 국내 수요가 적어 곡물 구매 시 국제입찰 시장에서 불리하고, 국제 곡물 가격 변동 시 농산물 물가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입니다.
식량은 국민 생존과 직결된 필수재라는 점에서 식량안보는 국가안보와 연결되는 사안입니다.
우리도 관련 입법을 강화하고, 해외 곡물 유통망 및 비축 대응책을 마련해 식량안보를 국가 핵심과제로 다뤄야 할 때입니다.
식량 공급 안정을 위해 선도기업을 적극 지원·육성해야 함이 중요해졌습니다.
아울러 해외 곡물 공급망 확보와 비축에 적극 노력해야겠습니다.
식량 부족.(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