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승훈 선임기자] “10월이 되면 언제라도 불쑥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은 착각 속에 그리움만 더 깊게 가슴을 파고듭니다.
”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26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희생자 2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눈물을 삼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2022년 10월29일 이태원에서 이 위원장의 딸 주영씨를 비롯해 159명의 젊은이들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참사 2주기가 됐지만,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습니다.
부모들은 여전히 자식들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세상을 떠난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진실을 향한 걸음, 함께하겠다는 약속’이라는 추모대회 명칭은, 이태원참사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2주기 시민추모대회 뒤로 서울시청이 이태원참사를 추모하는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다.
(사진=뉴시스)
2주기 추모대회는 참사 당일 사건 신고가 최초로 접수된 오후 6시34분 시작됐습니다.
다만 시작에 앞서 이 위원장을 포함한 유가족들은 이태원참사로 희생된 159명을 기리는 의미로 이날 오후 1시59분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4대 종단(원불교·기독교·천주교·불교)과 기도회를 먼저 가졌습니다.
이후 참사 현장에 조성된 '10·29 이태원참사 기억과 안전의 길'을 출발해 용산 대통령실, 서울역, 중구 저동의 10·29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지나 서울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보랏빛 조명으로 물든 서울광장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채웠습니다.
유가족들은 ‘10·29 이태원참사 진상을 규명하라’, ‘진실을 향한 걸음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그 피켓에는 참사 2년을 앞둔 지난달 23일 공식 출범한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조사가 끝까지 잘 이뤄지길 바라는 유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겼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송기춘 특조위원장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우리들이 제기할 수 있는 모든 의문과 요청에 답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참사 당일의 진상을 끝까지 규명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세월호참사 유족들과 지난해 7월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침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오송참사 시민대책위원회 등도 이날 행사에 함께했습니다.
추모사에 나선 김종기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비록 지금은 책임져야 할 책임자들이 납득할 수 없는 무죄 판결로 빠져나갔지만, 다시 낱낱이 조사해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시작점에 와 있다”며 “특조위 재조사를 통해 국가의 공식 사과와 관련 책임자에 대한 합당한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의 수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이틀 앞둔 27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광장에서 참사 희생자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5일, 유족들은 특별조사위원회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책임을 철저히 조사해달라”며 ‘1호 진상조사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태원참사로 총 21명이 경찰·검찰 수사 끝에 재판에 넘겨졌지만, 안전 관리의 총책임자인 이 장관과 오 시장은 경찰 단계서부터 한 차례 소환조사도 없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유족들은 “희생자가 유족에 인계된 과정과 경위에 대해 수사와 재판이 전혀 없었다”고 했습니다.
조사가 시작되면 최장 1년6개월까지 활동할 수 있는 특조위는, 그 기간 내에 참사 발생 원인과 수습·후속 조치 과정에서 진상과 책임 소재를 밝히고 피해자의 권리 보장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조사 개시 전부터, 특조위 활동 기간이 짧고 권한이 적어 진상규명이 어려울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조위 관계자는 “조사 개시까지는 시행령과 내부 규정 마련, 부처 공무원 파견 등 절차를 더 거쳐야 한다”면서도 “연말에는 조사를 개시한다는 목표로 서두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승훈 선임기자 grantorino@etomato.com
newstomato.com |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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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26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희생자 2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눈물을 삼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2022년 10월29일 이태원에서 이 위원장의 딸 주영씨를 비롯해 159명의 젊은이들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참사 2주기가 됐지만,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습니다.
부모들은 여전히 자식들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세상을 떠난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진실을 향한 걸음, 함께하겠다는 약속’이라는 추모대회 명칭은, 이태원참사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2주기 시민추모대회 뒤로 서울시청이 이태원참사를 추모하는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다.
(사진=뉴시스)
2주기 추모대회는 참사 당일 사건 신고가 최초로 접수된 오후 6시34분 시작됐습니다.
다만 시작에 앞서 이 위원장을 포함한 유가족들은 이태원참사로 희생된 159명을 기리는 의미로 이날 오후 1시59분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4대 종단(원불교·기독교·천주교·불교)과 기도회를 먼저 가졌습니다.
이후 참사 현장에 조성된 '10·29 이태원참사 기억과 안전의 길'을 출발해 용산 대통령실, 서울역, 중구 저동의 10·29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지나 서울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보랏빛 조명으로 물든 서울광장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채웠습니다.
유가족들은 ‘10·29 이태원참사 진상을 규명하라’, ‘진실을 향한 걸음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그 피켓에는 참사 2년을 앞둔 지난달 23일 공식 출범한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조사가 끝까지 잘 이뤄지길 바라는 유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겼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송기춘 특조위원장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우리들이 제기할 수 있는 모든 의문과 요청에 답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참사 당일의 진상을 끝까지 규명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세월호참사 유족들과 지난해 7월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침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오송참사 시민대책위원회 등도 이날 행사에 함께했습니다.
추모사에 나선 김종기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비록 지금은 책임져야 할 책임자들이 납득할 수 없는 무죄 판결로 빠져나갔지만, 다시 낱낱이 조사해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시작점에 와 있다”며 “특조위 재조사를 통해 국가의 공식 사과와 관련 책임자에 대한 합당한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의 수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이틀 앞둔 27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광장에서 참사 희생자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5일, 유족들은 특별조사위원회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책임을 철저히 조사해달라”며 ‘1호 진상조사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태원참사로 총 21명이 경찰·검찰 수사 끝에 재판에 넘겨졌지만, 안전 관리의 총책임자인 이 장관과 오 시장은 경찰 단계서부터 한 차례 소환조사도 없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유족들은 “희생자가 유족에 인계된 과정과 경위에 대해 수사와 재판이 전혀 없었다”고 했습니다.
조사가 시작되면 최장 1년6개월까지 활동할 수 있는 특조위는, 그 기간 내에 참사 발생 원인과 수습·후속 조치 과정에서 진상과 책임 소재를 밝히고 피해자의 권리 보장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조사 개시 전부터, 특조위 활동 기간이 짧고 권한이 적어 진상규명이 어려울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조위 관계자는 “조사 개시까지는 시행령과 내부 규정 마련, 부처 공무원 파견 등 절차를 더 거쳐야 한다”면서도 “연말에는 조사를 개시한다는 목표로 서두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승훈 선임기자 grantorin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