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삼성중공업이 아시아 지역 선주와 7000여억원 규모의 에탄 운반석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간 수주 목표치(97억달러)에 근접한 75%(73억달러)를 채웠습니다.
현재 수주 협상 중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계약이 체결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연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26일 아시아 지역 선주와 7422억원 규모의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삼성중공업은 올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2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셔틀탱커 1척 △중형탱커 4척 △컨테이너선 4척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3척 등 총 36척을 수주했습니다.
이 가운데 LNG와 암모니아, 에탄 등 친환경 연료 선박이 전체 계약 선박의 8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날 에탄 운반선 수주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올해 연간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습니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연내 건조 계약 체결을 목표로 모잠비크 코랄 술 FLNG 2호기의 생산설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29일 체결된 계약에 따라, 이 사업의 선행 프로젝트인 모잠비크 코랄 술 FLNG 1호기를 건조한 바 있습니다.
1호기처럼 2호기 수주 시점도 연말 안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FLNG 건조액은 보통 1기 당 20억달러에서 25억달러로 예상되는데 이는 LNG선 8척 수주액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삼성중공업이 논의 중인 FLNG 2호기 계약을 연내 맺는다면 수주목표 중 남은 금액인 24억달러를 한번에 넘길 것으로 추산됩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부터 이어진 적자고리를 9년만에 끊고 작년 흑자전환을 성공했지만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존재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5억달러를 목표액으로 세웠지만 이 중 87%의 수주액을 달성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2억달러 높게 설정하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습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모잠비크 코랄 술 FLNG 1호기 계약 시점도 작년 12월29일이었다"며 "현재 2호기에 대한 생산설계를 우리가 진행 중인데 설령 올해 계약 체결을 못한다 해도 내년 초에 가능할 수주"라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