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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신혼부부 87.8% 대출…맞벌이·외벌이 '출산율' 갈랐다


지난해 결혼한 초혼 신혼부부 중 87.8%가 대출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액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지난해 결혼한 초혼 신혼부부 중 87.8%가 대출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 잔액 보유비중은 소폭 줄었으나, 고금리 영향으로 대출잔액 중앙값은 약 4% 증가해 평균소득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혼부부들의 절반은 무자녀 상태였고, 벌이 형태에 따라 달랐는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맞벌이보다 외벌이에서 무자녀가 더 많았지만, 지난해 출산율 감소폭은 외벌이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혼부부의 대출 부담이 전체 가구의 출산율 저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신혼부부 역대 최저치…대출액 3.9% 증가

 

통계청이 10일 '2023년 신혼부부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는 97만4000쌍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최저치로 결혼과 출산을 둘러싼 구조적 변화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됩니다.

여기서 언급한 신혼부부는 매년 11월 1일 기준 혼인신고를 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이들입니다.

 

신혼부부의 평균 연간소득은 지난해 7265만원으로 직전연도보다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7000만원~1억원 미만과 1억 이상 등 두 구간은 각각 1.8%포인트와 2.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다만 소득구간별 비중을 살펴보면 1000만원 미만부터 7000만원 미만 구간에 속한 이들의 소득은 소폭 줄어들어 가계 살림이 더 팍팍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신혼부부들의 소득 증가에도 대출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의 비중은 87.8%로 집계됐습니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초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051만원으로 전년보다 3.9%(634만원) 증가했습니다.

직전 연도에 7.3% 증가한 것보단 둔화된 것인데요. 이는 지난해부터 금리가 올라 대출 비중이 줄었지만, 대출액은 더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부부의 맞벌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으로 보입니다.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58.2%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8972만원으로 외벌이(5369만원)의 1.7배를 기록했습니다.

이들 중 맞벌이 비중이 높은 혼인 1년 차 부부(7582만원) 평균 소득이 가장 높았고, 2년 차 부부(6966만원)의 평균소득이 가장 낮았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벌이·주택 유무' 따라 자녀 비중도 결정

 

출산율 저하도 지속됐습니다.

초혼 신혼부부 76만9000쌍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전체의 47.5%(36만5000쌍)로 전년(46.4%)보다 1.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자녀가 있는 부부 비중은 52.5%이고, 평균 자녀 수는 0.63명으로 전년(0.65명)보다 0.02명 감소했는데요. 이는 관련 통계 작성 후 최저치를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출산율 저하가 이어지면서 부부의 벌이 여부도 출산의 중요한 요소로 파악됐습니다.

맞벌이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49.6%로 외벌이 부부(57.4%)보다 7.8%포인트 낮았는데요. 맞벌이 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53명으로 외벌이 부부(0.69명)에 비해 0.11명 적었습니다.

이들 중 아내가 경제활동하는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48.9%로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58.9%)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는 외벌이 부부의 유자녀 증가폭은 전년도 0.73명에서 0.04명이 줄어 0.69명을 기록했습니다.

맞벌이 부부들도 지난해 0.58명을 기록해 0.01명이 줄었는데요. 이 같은 결과는 가정 내 성 역할 변화와 맞물려 자녀를 두지 않는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의 확산을 보여주는 것이며, 맞벌이 부부보다 소득이 낮은 외벌이 가정에서 자녀를 덜 출산하게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주택 소유 여부도 자녀 계획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58.3%로 무주택 부부(48.6%)보다 9.7% 포인트 높았습니다.

평균 자녀 수도 주택 소유 부부가 0.70명으로, 무주택 부부(0.57명)보다 0.13명 많았습니다.

또 혼인 연차가 높아질수록 아파트 거주 비중도 증가했는데요. 혼인 5년 차 부부의 아파트 거주 비중은 78.1%에 달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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