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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바이든·시진핑 마지막 정상회담…반중전선 놓고 끝까지 대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리마(페루)=AP/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 리마에서 마지막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반중전선을 놓고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상회담이 열린 16일 (현지시간)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디커플링(decoupling·무역과 공급망에서의 특정국 분리 또는 차단)과 공급망 교란은 해법이 아니다"를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습니다.

 

 

이는 내년 1월에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 강경 기조를 견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미·중 관계의 순조로운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 미국의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양국 관계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양국의 경쟁이 충돌로 치닫게 해서는 안 된다며 지난 4년간 그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부통령 시절부터 이어온 시 주석과 소통에 대해 항상 뜻을 같이하진 않았으나 대화는 솔직했고, 서로 기만한 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후 성과로 미·중 군당국 간 소통 재개와 마약류 대응 협력, 인공지능 관련 협력 등을 열거했는데요. 이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습니다.

 

 

미·중 관계 외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북한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눴는데요. 미국의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규탄'하면서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보 모두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발표했는데요. 그는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과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갈등 고조를 막고, 북한의 추가적 파병을 통한 충돌 확산을 막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의 파병으로 한층 심화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선 "심히 위험한 전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북한의 직접적 대남 도발이나 미사일 발사, 7차 핵실험 등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설리번 보좌관이 소개했습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에서 충돌과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전략적 안보와 핵심이익이 위협받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관영매체들이 전했습니다.

 

 

두 정상은 한반도 상황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방법론에서는 조금씩 차이를 보인 것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대남 도발 또는 추가 핵실험 등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를 강조했습니다.

반면 시 주석은 북한이 가진 '전략적 완충지대' 성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더불어 시 주석은 북한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수준의 대북 압박은 행사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이에 한반도 긴장 고조를 이유로 한 미국의 대한반도 군사력 배치 강화는 중국의 안보이익 침해로 간주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은 끝으로 두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핵무기 사용 결정에 대한 인간의 통제권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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