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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케이뱅크 또 상장 철회…최우형 행장 책임론 부상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케이뱅크가 또다시 상장 연기 결정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최 행장은 "상장은 케이뱅크가 고객을 향해 도 한 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업비트 의존도 등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고, 수긍할 만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 행장의 임기는 2025년 12월31일까지로 예정돼 있는데요. 그가 임기 내에 상장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무리한 시도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업비트 뱅크런 우려 확대

 

케이뱅크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문제로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으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케이뱅크 전체 수신액 약 22조원 중 3조8000억원이 업비트 고객 예치금으로, 이는 전체 수신액의 20%에 달하는 규모이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특정 거래소의 리스크에 케이뱅크가 지나치게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또한 업비트에 연 2.1%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이를 계산하면 연간 900억원에 달합니다.

이 금액은 케이뱅크의 상반기 순이익인 854억원을 초과하는 수준입니다.

은행의 독자 생존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주요 요인이 됐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국감에서 "케이뱅크 IPO 진행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상장 철회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투자자들의 불안은 이미 커지고 있었습니다.

18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장외 주가는 이틀 만에 20% 이상 하락해 98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최고점인 2만원 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장외 시장에서의 주가 하락은 상장 실패가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요인을 반영합니다.

 

 

과도한 공모가와 구주매출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를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책정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모가 하단인 8500원도 지나치게 높게 설정됐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공모 물량의 50%가 구주매출로 구성된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켰습니다.

상장 첫날 40%에 달하는 유통 물량 역시 향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구주매출에 참여하는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 등이 엑시트를 서두르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것 역시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 지분을 보면, 베인캐피탈과 MBK파트너스가 각각 8.19%를 보유하고 있으며, MG새마을금고 6.14%, NH투자증권 5.52%, JS신한파트너스 5.12%, 한화생명보험 3.13%, 컴투스 2.05% 보유 중입니다.

 

연기된 상장…IPO 전략 재검토

 

케이뱅크는 이번 결정은 상장 철회가 아닌 '연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IPO 전략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케이뱅크 측은 "수요예측 결과 총 공모주식이 8200만주에 달하는 현재 공모구조로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수요를 끌어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공모가 재조정과 구주매출 비중 축소 등의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상장 연기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크게 손상시켰으며, 특히 FI들의 엑시트 시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FI들은 엑시트를 서두르며 케이뱅크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보다는 단기적 수익 회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상장 연기를 통해 케이뱅크는 다시 한번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전략적 재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재정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루어질지는 불투명합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장 과정에서 받은 기관투자자의 의견과 수요예측 반응을 토대로 공모구조 등을 개선해 내년 초 다시 상장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상장 과정에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두 번의 연기로 인해 바닥으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보다 명확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케이뱅크의 성장 전략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10.15.(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newstomato.com |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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