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성주 기자] 올해 대출 수요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를 시행하는 7월을 기점으로 '상고하저'를 보일 전망입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올 들어 그간 조여왔던 가계대출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있습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모기지보험 적용을 재개하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도 늘렸습니다.
또 비대면채널을 통한 대출 제한을 완화했습니다.
이처럼 은행들이 자체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연초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까지 점쳐지면서 당분간 대출 수요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늘어난 대출 등으로 마련된 돈은 현재 불안한 증시보다는 부동산으로 몰릴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잔금대출은 이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NH농협은행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 대출 한도를 기존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늘렸고, 우리은행도 기존 5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추가 배정했습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 3000억원, 신한은행은 1000억원의 기존 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5대 은행 합산 한도는 기존 9500억원에서 1조2500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새로운 가계대출 총량이 적용돼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늘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올해 역시 금융당국이 돈줄을 조이는 정책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대출 증가세는 잠잠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행되면 현행 0.75%포인트인 가산금리가 1.5%포인트로 올라갑니다.
은행권은 물론 2금융권의 주담대, 신용대출도 예외는 없습니다.
가산금리는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리는 아니지만, 대출 한도를 산출할 때 적용하기 때문에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출 실수요자들의 우려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경훈 동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주택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하지만 주택시장이 작년처럼 활성화 되면 오는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상반기에 대출 수요가 몰리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경제 전망이 좋지 않아 상반기 대출 수요 쏠림 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민환 인하대학교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올해 상반기는 주택 시장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하반기에는 스트레스 DSR 3단계 실행 등 규제가 심해져 이전만큼 대출 수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해를 맞아 시중은행들이 하나 둘 대출 문턱을 낮추면서 대출 상품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업무 창구 (사진= 뉴시스)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