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인천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 EQE 소유자들이 벤츠 본사와 벤츠 코리아 등을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섰습니다.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는 설명과 달리 파라시스 배터리가 장착된 점을 두고 소비자 기망이라는 주장입니다.
하종선(법률사무소 나루)변호사는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벤츠 본사와 벤츠코리아, 한성자동차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했습니다.
지난 8월1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EQE 화재로 인한 소송입니다.
벤츠 EQE 전기차 소유자들의 1차 집단소송제기 설명회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피고는 메르세데스벤츠 독일본사와 메르세데스코리아, 한성자동차 등 공식판매대리점, 리스사인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입니다.
차주들은 사기 및 착오에 의한 매매와 리스 계약 취소, 허위광고에 기한 손해배상청구, 결함 은폐에 기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실제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30~40%에 달합니다.
때문에 가격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 변호사는 벤츠가 허위광고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CATL 배터리가 장착된다는 스타진스키 벤츠 부사장 설명과 달리 파라시스 배터리가 장착됐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울러 '2023 EQ 세일즈 플레이북'에 판매사원들이 CATL이 장착됐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화재에 대한 우려가 없냐는 질문에 스타진스키 벤츠 부사장이 "배터리 문제에대해 다른 업체 사례를 통해 충분히 숙지하고 벤츠 EQE등에 탑재된 배터리에 대한 우려는 소비자가 전혀 할 필요가 없다"며 "모든 문제에 대해서는 벤츠가 보증하며 기본적으로 배터리에 대해서는 10년 50만km에 달하는 보증이 제공된다"고 밝힌 점을 두고 하 변호사는 소비자를 기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 변호사는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므로 배터리 제조사가 어디인지 중요사항이다"라며 "결함 은폐 및 늑장리콜에 대해 자동차관리법 제 74조의 2 2항에 기한 5배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벤츠 EQE 소유자 대표는 "아무런 사과나 설명이 없고 벤츠코리아는 괜찮다는 식으로 말만 하고, 쿠폰 30만원만 주는데 약간 면피적인 것만 보는 거 아닌가"라며 "이 사건을 어떻게든 은폐 숨기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벤츠코리아의 사과를 받고 싶고 차에 대해서 리콜을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인천 서구 서부경찰서에서 벤츠 기술진의 참관하에 국과수, 경찰, 소방 합동 감식반이 불타버린 배터리 모듈을 감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벤츠 코리아는 EQE 전기차 화재사고에 대해서 사과하면서도 소비자를 기망하지는 않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는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불이 난 전기차 EQE 350+에 당초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파라시스 배터리가 장착된 것과 관련해서는 "벤츠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을 기망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22년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부사장이 'EQE 모델에 CATL이 공급한 배터리 셀이 탑재된다'고 한 데 대해서는 "CATL 배터리만 사용된다는 취지의 답변은 아니었던 것 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EQE 소유자와 하 변호사는 공정거래위원회 허위광고 조사결과가 나오면 청구취지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