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새해 부동산 시장의 최대 화두는 '공급부족'이 될 전망입니다.
올해 전국에 분양 예정인 민간 아파트 분양 가구수가 2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주요 지역 분양시장을 이끌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의 새해 분양물량도 2024년 대비 66%에 그치고 있어 공급부족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장기침체로 '로또 광풍'이 불만한 입지를 가진 지역이 아니라면 미분양 공포에 떨 수 있다는 문제도 끊임없이 지적됩니다.
탄핵 정국 돌입에 따른 현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여 새해 부동산 시장 시름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새해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 14만여 가구…25년만에 최저
30일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주요 25개 시공사의 2024년 아파트 분양물량은 22만2173가구였습니다.
당초 계획 물량인 26만5439가구의 83.7% 수준입니다.
2024년에는 수도권에서 분양성적이 가장 좋았습니다.
수도권에서만 당초 계획 물량의 89%가 공급됐기 때문입니다.
5대 광역시(75%)와 지방(78%)도 당초 계획의 4분의 3 수준에는 도달했습니다.
단 세종에서는 당초 계획된 423가구 중 한 건도 공급되지 않았습니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사진=뉴스토마토)
문제는 새해 분양 물량입니다.
주요 25개사의 새해 예정 분양 물량은 14만6130가구로 2024년 계획 물량 대비 55%로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실제 분양 물량인 22만여가구와 비교해도 65% 수준에 불과합니다.
또 해당 가구수는 통계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래 최저치입니다.
이마저도 2024년 분양예정이었다가 새해로 넘어온 이월 물량이 상당수를 차지합니다.
새해로 이월된 분양 물량은 3만6231가구로 전체 계획 물량의 25%를 차지합니다.
또 이월 물량 중 44%는 지방에 위치한 단지로 나타났습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상위 10대 건설사 10만3천 가구 분양 예정
새해에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분양 물량도 2024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쪼그라들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인기 지역과 지방 광역시 등 전국 주요 지역 분양 시장을 이끌어야 하는 이들 대형사마저도 분양시장에서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부동산 시장 침체가 더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가 2024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의 새해 분양 계획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10개사의 올해 분양 계획 물량은 총 10만3304가구입니다.
10개사는 2024년 분양 계획 물량으로 15만5892가구를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분양 시장에서는 약 84.4% 수준인 13만1688가구를 분양했습니다.
10개사의 새해 분양 계획치는 지난해 계획 대비 66%, 실제 분양 물량 대비 78% 수준으로 크게 떨어집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 계획치를 작년보다 낮게 잡았습니다.
DL이앤씨(9016가구→1만1150가구), 포스코이앤씨(2만294가구→2만1510가구)를 제외하면 8개사의 올해 분양 계획치가 작년보다 줄었습니다.
삼성물산의 경우 현재까지 분양계획 물량은 전년에서 이월된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가 전부입니다.
지난해 10개사의 당초 계획대비 분양 실적이 84.4%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10개사의 실제 분양물량은 10만가구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현재도 계획 물량인만큼 실제 분양성적을 얼마나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민간 분양물량 외에 공공물량 등이 합쳐지면 기존보다는 분양 계획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지나친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인기지역 쏠림 현상이 강해지면서 지방 분양 시장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1월 한국주택협회나 대한주택건설협회의 연간 분양 계획과 3월 LH의 공공분양 물량 등이 합산되면 지금보다는 분양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공급부족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라면서 "다만 정국 불안에 따른 주택공급대책 실행의 연속성, 경기침체에 따른 지방을 비롯한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우려가 깊기 때문에 실제 분양 물량 수준이 어느 정도 될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요 지역에 단지를 공급하는 대형사 위주로 분양 물량이 집중될 것"이라며 "대형사의 경우 PF 리스크 우려도 비교적 적고 양질의 사업장 위주로 분양을 하기 때문에 그나마 공급을 뒷받침해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인허가나 착공 물량도 줄고 있어 주택 공급 감소 이슈는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새해에도 이른바 분양 양극화 현상은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newstomato.com | 송정은 기자
올해 전국에 분양 예정인 민간 아파트 분양 가구수가 2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주요 지역 분양시장을 이끌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의 새해 분양물량도 2024년 대비 66%에 그치고 있어 공급부족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장기침체로 '로또 광풍'이 불만한 입지를 가진 지역이 아니라면 미분양 공포에 떨 수 있다는 문제도 끊임없이 지적됩니다.
탄핵 정국 돌입에 따른 현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여 새해 부동산 시장 시름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새해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 14만여 가구…25년만에 최저
30일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주요 25개 시공사의 2024년 아파트 분양물량은 22만2173가구였습니다.
당초 계획 물량인 26만5439가구의 83.7% 수준입니다.
2024년에는 수도권에서 분양성적이 가장 좋았습니다.
수도권에서만 당초 계획 물량의 89%가 공급됐기 때문입니다.
5대 광역시(75%)와 지방(78%)도 당초 계획의 4분의 3 수준에는 도달했습니다.
단 세종에서는 당초 계획된 423가구 중 한 건도 공급되지 않았습니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사진=뉴스토마토)
문제는 새해 분양 물량입니다.
주요 25개사의 새해 예정 분양 물량은 14만6130가구로 2024년 계획 물량 대비 55%로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실제 분양 물량인 22만여가구와 비교해도 65% 수준에 불과합니다.
또 해당 가구수는 통계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래 최저치입니다.
이마저도 2024년 분양예정이었다가 새해로 넘어온 이월 물량이 상당수를 차지합니다.
새해로 이월된 분양 물량은 3만6231가구로 전체 계획 물량의 25%를 차지합니다.
또 이월 물량 중 44%는 지방에 위치한 단지로 나타났습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상위 10대 건설사 10만3천 가구 분양 예정
새해에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분양 물량도 2024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쪼그라들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인기 지역과 지방 광역시 등 전국 주요 지역 분양 시장을 이끌어야 하는 이들 대형사마저도 분양시장에서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부동산 시장 침체가 더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가 2024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의 새해 분양 계획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10개사의 올해 분양 계획 물량은 총 10만3304가구입니다.
10개사는 2024년 분양 계획 물량으로 15만5892가구를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분양 시장에서는 약 84.4% 수준인 13만1688가구를 분양했습니다.
10개사의 새해 분양 계획치는 지난해 계획 대비 66%, 실제 분양 물량 대비 78% 수준으로 크게 떨어집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 계획치를 작년보다 낮게 잡았습니다.
DL이앤씨(9016가구→1만1150가구), 포스코이앤씨(2만294가구→2만1510가구)를 제외하면 8개사의 올해 분양 계획치가 작년보다 줄었습니다.
삼성물산의 경우 현재까지 분양계획 물량은 전년에서 이월된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가 전부입니다.
지난해 10개사의 당초 계획대비 분양 실적이 84.4%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10개사의 실제 분양물량은 10만가구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현재도 계획 물량인만큼 실제 분양성적을 얼마나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민간 분양물량 외에 공공물량 등이 합쳐지면 기존보다는 분양 계획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지나친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인기지역 쏠림 현상이 강해지면서 지방 분양 시장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1월 한국주택협회나 대한주택건설협회의 연간 분양 계획과 3월 LH의 공공분양 물량 등이 합산되면 지금보다는 분양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공급부족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라면서 "다만 정국 불안에 따른 주택공급대책 실행의 연속성, 경기침체에 따른 지방을 비롯한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우려가 깊기 때문에 실제 분양 물량 수준이 어느 정도 될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요 지역에 단지를 공급하는 대형사 위주로 분양 물량이 집중될 것"이라며 "대형사의 경우 PF 리스크 우려도 비교적 적고 양질의 사업장 위주로 분양을 하기 때문에 그나마 공급을 뒷받침해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인허가나 착공 물량도 줄고 있어 주택 공급 감소 이슈는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새해에도 이른바 분양 양극화 현상은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