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중국이 한·중 수교 이래 32년 만에 비자를 면제하면서 여행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발표 직후 여행업계에는 중국 여행 문의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여행업계는 이번 조치가 상당한 호재로 작용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물론 그 이상으로 중국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한국에 대한 무비자 정책 발표 후 첫 영업일인 4일 중국 여행 예약률이 평시를 웃돌았습니다.
모두투어(080160)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국 여행 예약률이 일일 평균보다 65% 증가했습니다.
참좋은여행(094850)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중국 여행 예약률이 일주일 전인 10월28일 대비 1.5배 늘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인의 인적 왕래를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해 슬로바키아·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안도라·모나코·리히텐슈타인, 한국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8일부터 한국 일반 여권 소지자들은 중국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시내의 한 여행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에도 중국 여행 수요는 회복되지 않았는데요. 여행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대비 중국 여행 수요가 50~70% 수준만 회복된 상황입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송출객 수는 2019년 10월 중국 송출객 수의 64%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121% 증가했습니다.
여행업계는 이번 무비자 조치로 중국 여행 수요가 2019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중국 비자 면제는 매우 좋은 소식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 정도의 좋은 소식은 매우 오랜만"이라며 "중국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는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중국의 발표 이후 30~40대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11월, 12월 중국 여행 수요가 2019년 중국 여행 수요의 2배 이상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일본 여행 이상으로 반응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여행업계는 특히 20~40대의 중국 여행 수요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나투어(039130) 관계자는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를 찾는 젊은 층의 자유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비자 발급 비용 6만원이 빠지면서 가격 부담을 덜고 비자 발급에 걸리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여행처럼 중국 여행도 단기간에 자유롭게 다녀오는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비자 준비 기간이 필요 없어지면서 중국도 이제 저렴한 항공권 등이 나오면 갑작스레 떠날 수 있는 여행지 후보에 오르는 셈이기 때문입니니다.
패키지여행의 경우에도 비자 발급비용이 사라지면서 전체적으로 비용이 낮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가령 20만~30만원대 중국 여행패키지에서 6만원의 비용 절약은 적지 않은 부분입니다.
여행업계는 중국 여행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상품 다각화에 돌입했습니다.
중장년층 위주의 풍경 관광 여행에서 나아가 2040세대에 맞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하나투어는 자유 일정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반영한 중국 대도시 자유여행 위주의 상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모두투어는 겨울시즌 상품을 강화하고 속도감 있게 에어텔 상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특히 동계 시즌 중국 인기 여행지인 하문, 곤명·여강 등의 패키지 상품을 확대·강화하고 가볍게 떠날 수 있는 2박 3일 대도시(상하이, 베이지, 칭다오, 다롄, 텐진 등) 세미패키지, 자유여행 등의 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참좋은 여행도 에어텔 위주의 상품으로 재정비해서 20개 이상의 상품을 추가로 준비해 이번 주 안으로 판매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비자 문제로 판매되지 못했던 중국 경유 상품 판매도 시작됩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동계 시즌 항공 공급석 확보에 주력하고 경유 비자 이슈로 판매하지 못했던 중국 경유 상품 및 연계(중국-유럽, 중국-동남아 등) 상품도 운용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