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5:5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소액주주들이 상장사의 주주가 되고 있다.
투자 시장에 진입한 주주들의 관심사는 기업가치 상승, 즉 밸류업을 통해 주주 이익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보수적인 색채가 짙은 철강금속업계는 다수의 소액주주보다 최대주주 중심의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산업군에 속한다.
이에 다수의 소액주주는 힘을 합쳐 자신의 권리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주주들의 관심사가 밸류업인 만큼 앞으로 철강금속업계에도 주주들의 권리 확대 요구 목소리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IB토마토>는 철강금속업계의 밸류업 현황을 점검하고, 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기업 사례를 통해 철강금속업계가 진정한 밸류업을 이룰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철강금속업계가 업계 상위 기업을 제외하고 소극적인 정보 공개, 소액주주 등 일반 주주와의 소통 부재로 인해 기업의 밸류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업계 전반의 소통 확대 등 투명한 경영이 시급해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소극적인 소통으로 인해 갈등을 빚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철강금속업계는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밸류업을 위한 선택지가 줄어든 실정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투명한 경영과 소통을 통한 기업 신뢰도 제고가 밸류업 방안이 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반 주주들의 요구사항도 과거 과도한 배당 요구 등 단기적 이익에 집착했지만 최근은 기업의 투명한 경영 요구 등 요구 범위도 건설적인 방향으로 확장되는 등 투명한 소통이 밸류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사진=한국철강협회)
소통 부재에 감시자 역할 자처하는 소액주주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강금속업계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업과 소액주주 사이의 경영권 분쟁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소액주주들이 배당 확대 등 기업의 성과에 대한 단기적인 이익을 주로 요구했다면 최근에는 기업의 투명한 경영을 위한 감시자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 변화는 소액 주주 등 일반 주주들이 밸류업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진행중인 DI동일의 경우 소액주주 측은 회사 측이 최대주주에 대해 별도의 절차와 법정 이율 이하로 대여금 96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에 배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만호제강(001080)의 2대 주주 엠케이에셋은 소액주주들과 함께 만호제강 측이 과거 제71기 회계연도 90억원의 순이익을 41억원의 순손실로 수정하는 등 회계처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경영권 분쟁이 원만하게 합의되지 않고 법적 분쟁 혹은 표 대결로 이어지는 까닭에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소액주주와 회사 측의 경영권 분쟁 사례는 모두 불투명한 정보 공개와 소극적인 소통에서 야기된 문제로 파악된다.
기업에 투자한 일반 주주들이 회사측의 불투명한 소통으로 인해 정보에서 소외된 까닭에 일이 커진 후 사건 해결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투명한 정보 공개는 제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지만 아직 업계 전반에 퍼지지 않는 모습이다.
정보 공개 의무 대상이 업계 상위 기업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의무 대상 확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상 소액주주의 권익 보호 조치 등에 대한 기업의 대응 방안 등을 게재해야 하지만 이러한 제도가 적용되는 기업들이 자산 총액 5000억원 이상이다.
이에 업계 내 대기업들을 제외하면 정보 공개는 미흡한 실정이다.
철강업계 ‘빅4’(POSCO홀딩스(005490), 현대제철(004020), 동국홀딩스(001230), 세아홀딩스(058650))인 업계 최상위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혹은 실적발표회 공개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경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기업을 제외하면 보고서 발간에 소극적이라 경영 전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사후약방문 식으로 경영에 대한 감시에 나서고 있다.
긴밀한 소통이 밸류업에 긍정적 영향
업계 일각에서는 주주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할 경우 밸류업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한 철강금속업계 전반의 업황을 고려했을 때 실적 향상을 통한 밸류업도 어려워졌다.
따라서 주주와의 소통을 통해 밸류업에 나서야할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의 뉴코(Nucor)는 주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가치 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뉴코는 당기순이익의 40%를 배당 등 주주 환원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뉴코의 주가는 지난 29일 주당 147달러로 2020년 3월 30달러 수준에서 5배 가까이 상승했다.
투명한 정보공개와 소통 등 거버넌스 문제가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주식 소각 등으로 발행 주식수가 줄어들 경우 자본총계가 줄어들며 ROE(자기자본이익률)을 제고할 수 있어 투자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투자자 입장에서 회사 주가가 회사 장부가치 대비 낮은 경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효율적 자본활용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자사주가 소각되면 최대주주의 우호지분으로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지기 때문에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들은 자사주 소각 등 주주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관투자자가 KISCO홀딩스(001940)에 자사주 소각과 매입을 제안한 바 있다.
회사는 주주 제안을 받아들여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KISCO홀딩스의 ROE는 지난해 자사주 소각 이후 지난해 말 ROE가 8.38%로 소각 이전인 2020년(4.16%)보다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밸류업의 효과가 나타났다.
소통의 제도화가 밸류업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김우찬 고려대학교 교수는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 등 효과적인 밸류업 방안을 강조한다.
KT(030200)는 지난해 주주들의 자사주 처분 계획 질의에 화답해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등 소통이 밸류업 조치로 이어졌다.
김 교수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경우 안건의 구속력이 없는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를 통해 주주가 회사의 경영에 대해 답변을 원할 경우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올려 주주들의 표결을 받을 수 있다”라며 “공식적으로 주주들이 회사의 계획 등에 질의함으로써 밸류업을 위한 효과적인 소통 방법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newstomato.com | 정준우 기자
투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소액주주들이 상장사의 주주가 되고 있다.
투자 시장에 진입한 주주들의 관심사는 기업가치 상승, 즉 밸류업을 통해 주주 이익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보수적인 색채가 짙은 철강금속업계는 다수의 소액주주보다 최대주주 중심의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산업군에 속한다.
이에 다수의 소액주주는 힘을 합쳐 자신의 권리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주주들의 관심사가 밸류업인 만큼 앞으로 철강금속업계에도 주주들의 권리 확대 요구 목소리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IB토마토>는 철강금속업계의 밸류업 현황을 점검하고, 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기업 사례를 통해 철강금속업계가 진정한 밸류업을 이룰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철강금속업계가 업계 상위 기업을 제외하고 소극적인 정보 공개, 소액주주 등 일반 주주와의 소통 부재로 인해 기업의 밸류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업계 전반의 소통 확대 등 투명한 경영이 시급해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소극적인 소통으로 인해 갈등을 빚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철강금속업계는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밸류업을 위한 선택지가 줄어든 실정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투명한 경영과 소통을 통한 기업 신뢰도 제고가 밸류업 방안이 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반 주주들의 요구사항도 과거 과도한 배당 요구 등 단기적 이익에 집착했지만 최근은 기업의 투명한 경영 요구 등 요구 범위도 건설적인 방향으로 확장되는 등 투명한 소통이 밸류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사진=한국철강협회)
소통 부재에 감시자 역할 자처하는 소액주주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강금속업계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업과 소액주주 사이의 경영권 분쟁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소액주주들이 배당 확대 등 기업의 성과에 대한 단기적인 이익을 주로 요구했다면 최근에는 기업의 투명한 경영을 위한 감시자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 변화는 소액 주주 등 일반 주주들이 밸류업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진행중인 DI동일의 경우 소액주주 측은 회사 측이 최대주주에 대해 별도의 절차와 법정 이율 이하로 대여금 96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에 배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만호제강(001080)의 2대 주주 엠케이에셋은 소액주주들과 함께 만호제강 측이 과거 제71기 회계연도 90억원의 순이익을 41억원의 순손실로 수정하는 등 회계처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경영권 분쟁이 원만하게 합의되지 않고 법적 분쟁 혹은 표 대결로 이어지는 까닭에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소액주주와 회사 측의 경영권 분쟁 사례는 모두 불투명한 정보 공개와 소극적인 소통에서 야기된 문제로 파악된다.
기업에 투자한 일반 주주들이 회사측의 불투명한 소통으로 인해 정보에서 소외된 까닭에 일이 커진 후 사건 해결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투명한 정보 공개는 제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지만 아직 업계 전반에 퍼지지 않는 모습이다.
정보 공개 의무 대상이 업계 상위 기업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의무 대상 확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상 소액주주의 권익 보호 조치 등에 대한 기업의 대응 방안 등을 게재해야 하지만 이러한 제도가 적용되는 기업들이 자산 총액 5000억원 이상이다.
이에 업계 내 대기업들을 제외하면 정보 공개는 미흡한 실정이다.
철강업계 ‘빅4’(POSCO홀딩스(005490), 현대제철(004020), 동국홀딩스(001230), 세아홀딩스(058650))인 업계 최상위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혹은 실적발표회 공개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경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기업을 제외하면 보고서 발간에 소극적이라 경영 전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사후약방문 식으로 경영에 대한 감시에 나서고 있다.
긴밀한 소통이 밸류업에 긍정적 영향
업계 일각에서는 주주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할 경우 밸류업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한 철강금속업계 전반의 업황을 고려했을 때 실적 향상을 통한 밸류업도 어려워졌다.
따라서 주주와의 소통을 통해 밸류업에 나서야할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의 뉴코(Nucor)는 주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가치 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뉴코는 당기순이익의 40%를 배당 등 주주 환원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뉴코의 주가는 지난 29일 주당 147달러로 2020년 3월 30달러 수준에서 5배 가까이 상승했다.
투명한 정보공개와 소통 등 거버넌스 문제가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주식 소각 등으로 발행 주식수가 줄어들 경우 자본총계가 줄어들며 ROE(자기자본이익률)을 제고할 수 있어 투자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투자자 입장에서 회사 주가가 회사 장부가치 대비 낮은 경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효율적 자본활용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자사주가 소각되면 최대주주의 우호지분으로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지기 때문에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들은 자사주 소각 등 주주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관투자자가 KISCO홀딩스(001940)에 자사주 소각과 매입을 제안한 바 있다.
회사는 주주 제안을 받아들여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KISCO홀딩스의 ROE는 지난해 자사주 소각 이후 지난해 말 ROE가 8.38%로 소각 이전인 2020년(4.16%)보다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밸류업의 효과가 나타났다.
소통의 제도화가 밸류업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김우찬 고려대학교 교수는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 등 효과적인 밸류업 방안을 강조한다.
KT(030200)는 지난해 주주들의 자사주 처분 계획 질의에 화답해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등 소통이 밸류업 조치로 이어졌다.
김 교수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경우 안건의 구속력이 없는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를 통해 주주가 회사의 경영에 대해 답변을 원할 경우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올려 주주들의 표결을 받을 수 있다”라며 “공식적으로 주주들이 회사의 계획 등에 질의함으로써 밸류업을 위한 효과적인 소통 방법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