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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건실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낮은 배당 성향으로 지적받아 온 고려제강(002240)이 올해 3분기 지분법 이익이 손실로 전환되며 배당 확대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질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고려제강은 연간 200억~300억 원대의 지분법 이익을 통해 순이익을 크게 늘려왔지만, 배당 정책은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는 순이익마저 감소한 상황이어서 배당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고려제강)
순이익 견인하던 지분법 이익, 손실 전환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제강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 손실(지분법 손실)은 61억원을 기록했다.
고려제강은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지분법 이익 267억원을 기록했지만, 1년 사이 손실로 전환했다.
지분법 손실이 발생하면서 고려제강의 당기순이익도 올해 3분기 170억원(지배기업 소유 지분만 해당)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550억원)보다 72%나 감소했다.
고려제강이 지분법 손실을 입은 원인은 관계 회사들의 실적 감소 때문으로 파악된다.
고려제강은 강선 제조사 홍덕산업(투자 금액 2423억원, 지분율 32.52%) 등 총 3105억원을 관계 기업에 투자했다.
대부분 철강 관련 기업 해외 관계사들로 올해 전세계적인 철강 산업 위축에 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규모가 가장 큰 홍덕산업의 올해 분기별 순이익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년 순이익과 순손실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모습이다.
홍덕산업의 지난해 순이익은 159억원, 직전연도는 순손실 25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홍덕산업의 순이익은 450억원이었다.
이에 고려제강의 지분법 손익도 홍덕산업의 순이익 실적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고려제강의 영업이익은 563억원, 2022년은 1335억원, 2021년은 985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고려제강만의 소유 지분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715억원, 2022년 810억원, 2021년은 1298억원이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고려제강의 지분법 손익은 각각 361억원, -185억원, 207억원이었다.
지분법 손익은 모회사가 지분을 투자한 관계 회사 등의 순이익을 보유 지분율만큼 이익이나 손실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관계 회사들의 순이익이 늘면 지분법 이익이 늘고 순손실이 발생하면 지분법 손실이 발생한다.
지분법 손익은 실제 현금의 유입이나 지출로 이어지지 않지만, 당기순이익의 증감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지분법 손익이 발생하면 이익잉여금의 증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배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극적 배당 정책 개선 언제쯤
고려제강의 배당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여전히 국내 상장사 평균을 밑돌고 있다.
고려제강의 배당 정책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순이익 감소에 따른 배당 지표 개선에 불과하다.
또한 회사의 우수한 재무구조를 고려하면 배당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2024년 하반기 ESG 평가에서 고려제강을 과소 배당 기업에 선정했다.
과소 배당 기업은 배당 지급 여력에 비해 실제 배당 규모가 작은 기업을 의미한다.
또한 고려제강은 명시적인 배당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과거 고려제강의 배당은 주주 환원에 소홀한 모습으로 배당 성향은 상장사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평균 배당 성향은 39.9%로 조사됐지만, 지난해 고려제강의 배당 성향은 12.2%에 불과했다.
고려제강은 배당을 확대하기에 충분한 재무 구조도 갖췄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제강의 부채비율은 40% 이하를 밑돌 정도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배당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기준 고려제강의 부채비율은 37.9%로 매우 안정적인 상태다.
유동비율도 같은 시기 233.8%에 달한다.
배당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올해 3분기 81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994억원)보다 줄었지만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배당 재원인 미처분 이익잉여금도 1조원을 넘는다.
올해 3분기 기준 회사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1조5113억원에 달했다.
보통 상장사들은 매년 기초 미처분 이익잉여금에 한해 동안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더한 후 법정 적립금 등을 제외한 금액 범위 내에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배당을 실시한다.
올해 3분기 기준 고려제강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784억원이기 때문에 배당을 실시하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지분법 이익이 제 역할을 못 하면서 내년 고려제강의 배당도 소극적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순이익 감소에 따라 주당 순이익도 68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주당 순이익 2200원에서 69% 급감한 실적으로 소극적인 배당 정책을 뒤집을 근거도 사라졌다.
따라서 그동안 꾸준히 문제로 지적받아 온 과소 배당 문제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IB토마토> 측은 과소배당 지적에 대한 고려제강 측의 입장과 향후 배당 계획을 질문하고자 했으나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newstomato.com | 정준우 기자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건실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낮은 배당 성향으로 지적받아 온 고려제강(002240)이 올해 3분기 지분법 이익이 손실로 전환되며 배당 확대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질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고려제강은 연간 200억~300억 원대의 지분법 이익을 통해 순이익을 크게 늘려왔지만, 배당 정책은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는 순이익마저 감소한 상황이어서 배당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고려제강)
순이익 견인하던 지분법 이익, 손실 전환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제강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 손실(지분법 손실)은 61억원을 기록했다.
고려제강은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지분법 이익 267억원을 기록했지만, 1년 사이 손실로 전환했다.
지분법 손실이 발생하면서 고려제강의 당기순이익도 올해 3분기 170억원(지배기업 소유 지분만 해당)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550억원)보다 72%나 감소했다.
고려제강이 지분법 손실을 입은 원인은 관계 회사들의 실적 감소 때문으로 파악된다.
고려제강은 강선 제조사 홍덕산업(투자 금액 2423억원, 지분율 32.52%) 등 총 3105억원을 관계 기업에 투자했다.
대부분 철강 관련 기업 해외 관계사들로 올해 전세계적인 철강 산업 위축에 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규모가 가장 큰 홍덕산업의 올해 분기별 순이익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년 순이익과 순손실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모습이다.
홍덕산업의 지난해 순이익은 159억원, 직전연도는 순손실 25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홍덕산업의 순이익은 450억원이었다.
이에 고려제강의 지분법 손익도 홍덕산업의 순이익 실적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고려제강의 영업이익은 563억원, 2022년은 1335억원, 2021년은 985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고려제강만의 소유 지분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715억원, 2022년 810억원, 2021년은 1298억원이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고려제강의 지분법 손익은 각각 361억원, -185억원, 207억원이었다.
지분법 손익은 모회사가 지분을 투자한 관계 회사 등의 순이익을 보유 지분율만큼 이익이나 손실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관계 회사들의 순이익이 늘면 지분법 이익이 늘고 순손실이 발생하면 지분법 손실이 발생한다.
지분법 손익은 실제 현금의 유입이나 지출로 이어지지 않지만, 당기순이익의 증감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지분법 손익이 발생하면 이익잉여금의 증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배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극적 배당 정책 개선 언제쯤
고려제강의 배당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여전히 국내 상장사 평균을 밑돌고 있다.
고려제강의 배당 정책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순이익 감소에 따른 배당 지표 개선에 불과하다.
또한 회사의 우수한 재무구조를 고려하면 배당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2024년 하반기 ESG 평가에서 고려제강을 과소 배당 기업에 선정했다.
과소 배당 기업은 배당 지급 여력에 비해 실제 배당 규모가 작은 기업을 의미한다.
또한 고려제강은 명시적인 배당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과거 고려제강의 배당은 주주 환원에 소홀한 모습으로 배당 성향은 상장사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평균 배당 성향은 39.9%로 조사됐지만, 지난해 고려제강의 배당 성향은 12.2%에 불과했다.
고려제강은 배당을 확대하기에 충분한 재무 구조도 갖췄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제강의 부채비율은 40% 이하를 밑돌 정도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배당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기준 고려제강의 부채비율은 37.9%로 매우 안정적인 상태다.
유동비율도 같은 시기 233.8%에 달한다.
배당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올해 3분기 81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994억원)보다 줄었지만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배당 재원인 미처분 이익잉여금도 1조원을 넘는다.
올해 3분기 기준 회사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1조5113억원에 달했다.
보통 상장사들은 매년 기초 미처분 이익잉여금에 한해 동안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더한 후 법정 적립금 등을 제외한 금액 범위 내에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배당을 실시한다.
올해 3분기 기준 고려제강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784억원이기 때문에 배당을 실시하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지분법 이익이 제 역할을 못 하면서 내년 고려제강의 배당도 소극적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순이익 감소에 따라 주당 순이익도 68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주당 순이익 2200원에서 69% 급감한 실적으로 소극적인 배당 정책을 뒤집을 근거도 사라졌다.
따라서 그동안 꾸준히 문제로 지적받아 온 과소 배당 문제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IB토마토> 측은 과소배당 지적에 대한 고려제강 측의 입장과 향후 배당 계획을 질문하고자 했으나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