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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종합 과자값도 오른다…주범은 카카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가 높은 가격을 이어가면서 제과업계가 일제히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코코아 생산량 감소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초콜릿 제품 가격 상승세 또한 유지될 전망입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BOT-ICE)에서 지난 27일 거래된 내년 3월 인도분 코코아 가격은 톤(t)당 906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코아는 카카오 열매 씨앗을 가공한 것으로, 여기에 우유, 설탕 등을 섞어 초콜릿을 만듭니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이달 초 7000달러대에서 중순 8000달러대를 진입했고, 현재 9000달러대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습니다.

 

올해 코코아 평균 가격은 7703.66달러로 지난해(3309.51달러) 대비 133% 급등했습니다.

지난해 가격 또한 전년(2457.98달러)과 비교하면 35% 오른 수치입니다.

올 4월에는 1만1461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초코송이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코코아 가격 고공행진이 지속되자 제과업계는 원가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지난 3월 이승준 대표의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말을 뒤집고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습니다.

내달부터 초코송이, 마켓오 브라우니 등 초콜릿 과자를 포함한 1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6%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초코송이 인상률은 20%에 달하며, 30% 이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투유 등 일부 제품은 아예 공급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오리온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는 인상 품목에서 제외했습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카카오 국제 시세가 최근 2년간 4배 이상 급등했다.

견과류도 6년 사이 2배 가까이 올랐다"며 "향후 카카오와 견과류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따라 이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태제과도 내달 1일부로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제품 10종의 가격을 평균 8.59% 인상합니다.

인상률은 자유시간 20%, 포키·홈런볼 11.8%, 오예스 10% 등입니다.

지난 6월 롯데웰푸드는 가나 초콜릿, 초코 빼빼로, 구구크러스터 등 초콜릿류 건빙과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올린 바 있습니다.

 

이상 기후 현상과 병해 등으로 주요 코코아 산지에서 생산량이 줄어들며 가격은 크게 뛰었습니다.

높은 가격뿐만 아니라 원재료 확보도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전언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식품 계열사 대표와 지난달 아프리카 가나를 직접 방문해 수급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죠.

 

제과 업체들은 코코아 등 원부재료 가격 상승이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제 식품 가격 상승이 식음료(F&B) 산업의 원가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가격 인상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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