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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IB토마토]내년 IPO, 주관사 실력 시험대…테마별 성패 갈린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6: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올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이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번지고 있다.

11월 IPO 종목에선 업종별 전망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2차전지와 바이오와 같은 전통적인 IPO 테마는 시장의 외면을 받은 전력망 공급 산업은 이례적인 시장의 호응을 받아 성공적인 자금 조달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주관사의 역량이 IPO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희비 엇갈린 IPO 새내기주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력전송 솔루션 기업 위츠(459100)는 전날 대비 2.65% 오른 1만50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위츠는 하반기 IPO시장에서 첫 ‘따따상’에 성공한 종목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일 위츠는 공모가(6400원) 대비 129.53% 오른 1만4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272.66% 오른 2만38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반기 중소형주로서는 첫 '따따상'으로전력 인프라 시장에 대한 시장의 호응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사진=한국거래소)

 

반면 최근 주식시장에선 상장 첫날부터 급락을 이어간 종목이 속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켐(475660)과 엠오티(413390)는 지난 18일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각각 공모가 대비 각각 29.2%, 22.0%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하한가에 준하는 수준의 하락으로 앞서 이 두 종목은 수요예측서 희망공모가 하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고평가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이 같은 종목별 희비 교차는 최근 커진 시장의 불확실성에서 산업별 전망이 엇갈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스켐과 엠오티는 각각 바이오 신약기업과 2차전지 제작 설비 기업이다.

바이오산업의 경우 최근까지도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이 형성되어 있고 2차전지 산업도 전기차 시장 캐즘 영향으로 수요 부진과 성장성 한계에 직면해있다.

반면 위츠의 전력 공급망 산업의 경우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와 성장성이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시장에선 8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산업별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고 불과 10여일이 지났지만 대선 이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변화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며 "정권 인수 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산업별·종목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IPO 준비 기업, 전략 방향 수정

 

불확실성이 길어짐에 따라 내년 상반기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 사이에서도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

 

 

업계에 따르면 연내 상장 일정을 철회한 케이뱅크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 재도전에 나선다.

케이뱅크는 지난 10월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조사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케이뱅크의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예수금 문제였다.

케이뱅크의 업비트 예치금 비중은 전체 예수금은 22조원 중 17.8% 수준이다.

이 점이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 시장에 의존적이다는 평가를 받아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금 활황을 보이자 상황은 반전됐다.

가상화폐 투자가 늘면서 업비트 예수금 증가가 대세로 자리잡았고 늘어나는 예수금을 투자 재원 활용 가능성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내년 첫 코스피 시장 상장 종목으로 거론되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설로 불똥을 맞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조6000억원대의 공모금액의 50%는 기존 주주가 보유하던 주식을 파는 구주 매출이다.

이에 따라 현금이 갈급한 롯데그룹이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서울보증보험은 최근 높아진 시장 금리에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보증보험은 배당주로 포지셔닝을 정해 호응을 유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다시 4.5%대로 상승하고 시장에 고이율의 채권이 쏟아지면서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퇴색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내년 IPO 주관 역량은 시장을 주도하는 섹터를 미리 선점하고 기업을 발굴하는 것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IPO는 회사 주식을 유통하는 과정인 만큼 시장의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2023년의 경우 2차전지, 2024년엔 반도체 관련 기업의 IPO가 수월하게 진행된 바와 같이 내년 IPO 주관 실적은 주도산업 선정과 기업 발굴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newstomato.com | 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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