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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코오롱글로벌(003070)이 그룹 계열사에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서고 있지만, 대규모 차입금과 불어나는 이자 부담에 재무 구조가 단기간 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부진을 거듭 중인 영업실적 반등도 연내에는 이뤄지기 어려운 실정이라 그룹의 추가 지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과천사옥.(사진=코오롱글로벌)
재무 악화에 14년 만 부동산 처분…코오롱인더 자금 지원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이 ‘서초 스포렉스’ 토지와 건물을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에 4301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이 다음달 24일 종료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이 같은 유형자산 양도를 결정한 바 있다.
양도목적으로는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들었다.
이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1일 이에 대한 계약금 10% 430억원을 코오롱글로벌에 납부했고, 오는 12월24일 나머지 90%인 3871억원의 잔금을 납부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유형자산에 속한 부동산을 양도한 것은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약 14년 만의 일이다.
코오롱글로벌 전신인 코오롱건설은 지난 2010년 모회사 코오롱에게 경기 과천시 코오롱타워 본관의 지분 20%를 180억원에 양도한 바 있다.
당시 코오롱건설은 다수의 미분양 물량이 발생함에 따라 미수금 등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되며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의 재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5538억원을 기록한 회사의 자기자본은 올해 9월 말 4537억원으로 약 1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올 들어 매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이익잉여금이 줄었고, 자기자본 감소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부채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1조6670억원이던 차입금과 사채 총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2조5864억원으로 9193억원 증가했다.
9개월 만에 약 55.1%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자본은 줄고 부채가 늘면서 부채 관련 주요 지표들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말 384%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9월 559.6%로, 총차입금의존도는 34.8%에서 46.5%로 각각 증가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코오롱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 성격의 부동산 거래가 아니다”라며 “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서초 스포렉스를 사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 있었기에 양수도 거래가 성립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서초 스포렉스 양수 목적에 대해 ‘당사 사옥 등 다양한 활용을 위한 유형자산 취득’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코오롱글로벌(코오롱 지분 75.23%)과 코오롱인더스트리(33.43%) 모두 코오롱(002020)의 자회사로 사실상 계열사 간 자금 지원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현재 코오롱글로벌의 재무건전성 역시 유동성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유동성 한숨 돌렸지만…감당 어려운 차입금 규모
코오롱글로벌은 올 들어 급격하게 부채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이자비용도 불어났다.
올해 순손실 규모가 크게 확대된 원인이다.
회사는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 2조2085억원, 영업손실 205억원, 분기순손실 9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1조9260억원, 영업이익 456억원, 분기순이익 327억원) 대비 매출은 약 3000억원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91.5%이던 원가율이 올해 94.8%로 3.3%포인트 증가하며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크게 늘어난 이자비용은 분기순손실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326억원이던 코오롱글로벌의 금융비용은 올해 같은 기간 704억원으로 115.9% 증가했다.
내달 말 서초 스포렉스 양도에 대한 잔금 수령 시 코오롱글로벌의 부채 관련 재무상태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에 따른 이자비용 역시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기준 2조5864억원에 달하는 차입금과 사채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아직 매각 매금 4301억원 가운데 채무 상환에 사용될 자금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잔금 수령 이후 2024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자금 사용 규모를 밝힌다는 계획이다.
또 근본적인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영업실적의 회복도 절실한 시점이다.
시장에선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반등 시점을 오는 2025년 2분기로 전망하고 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부분이 해소돼 우발채무 우려가 대부분 소멸했다”라며 “원가율 상승의 주 원인인 주택사업 물량이 내년 초 대부분 준공돼 2분기부터는 정상적인 마진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공격적으로 수주한 비주택 건축사업의 착공이 내년부터 본격 가시화하기 때문에 뚜렷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newstomato.com | 권성중 기자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코오롱글로벌(003070)이 그룹 계열사에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서고 있지만, 대규모 차입금과 불어나는 이자 부담에 재무 구조가 단기간 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부진을 거듭 중인 영업실적 반등도 연내에는 이뤄지기 어려운 실정이라 그룹의 추가 지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과천사옥.(사진=코오롱글로벌)
재무 악화에 14년 만 부동산 처분…코오롱인더 자금 지원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이 ‘서초 스포렉스’ 토지와 건물을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에 4301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이 다음달 24일 종료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이 같은 유형자산 양도를 결정한 바 있다.
양도목적으로는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들었다.
이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1일 이에 대한 계약금 10% 430억원을 코오롱글로벌에 납부했고, 오는 12월24일 나머지 90%인 3871억원의 잔금을 납부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유형자산에 속한 부동산을 양도한 것은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약 14년 만의 일이다.
코오롱글로벌 전신인 코오롱건설은 지난 2010년 모회사 코오롱에게 경기 과천시 코오롱타워 본관의 지분 20%를 180억원에 양도한 바 있다.
당시 코오롱건설은 다수의 미분양 물량이 발생함에 따라 미수금 등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되며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의 재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5538억원을 기록한 회사의 자기자본은 올해 9월 말 4537억원으로 약 1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올 들어 매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이익잉여금이 줄었고, 자기자본 감소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부채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1조6670억원이던 차입금과 사채 총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2조5864억원으로 9193억원 증가했다.
9개월 만에 약 55.1%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자본은 줄고 부채가 늘면서 부채 관련 주요 지표들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말 384%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9월 559.6%로, 총차입금의존도는 34.8%에서 46.5%로 각각 증가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코오롱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 성격의 부동산 거래가 아니다”라며 “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서초 스포렉스를 사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 있었기에 양수도 거래가 성립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서초 스포렉스 양수 목적에 대해 ‘당사 사옥 등 다양한 활용을 위한 유형자산 취득’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코오롱글로벌(코오롱 지분 75.23%)과 코오롱인더스트리(33.43%) 모두 코오롱(002020)의 자회사로 사실상 계열사 간 자금 지원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현재 코오롱글로벌의 재무건전성 역시 유동성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유동성 한숨 돌렸지만…감당 어려운 차입금 규모
코오롱글로벌은 올 들어 급격하게 부채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이자비용도 불어났다.
올해 순손실 규모가 크게 확대된 원인이다.
회사는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 2조2085억원, 영업손실 205억원, 분기순손실 9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1조9260억원, 영업이익 456억원, 분기순이익 327억원) 대비 매출은 약 3000억원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91.5%이던 원가율이 올해 94.8%로 3.3%포인트 증가하며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크게 늘어난 이자비용은 분기순손실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326억원이던 코오롱글로벌의 금융비용은 올해 같은 기간 704억원으로 115.9% 증가했다.
내달 말 서초 스포렉스 양도에 대한 잔금 수령 시 코오롱글로벌의 부채 관련 재무상태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에 따른 이자비용 역시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기준 2조5864억원에 달하는 차입금과 사채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아직 매각 매금 4301억원 가운데 채무 상환에 사용될 자금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잔금 수령 이후 2024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자금 사용 규모를 밝힌다는 계획이다.
또 근본적인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영업실적의 회복도 절실한 시점이다.
시장에선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반등 시점을 오는 2025년 2분기로 전망하고 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부분이 해소돼 우발채무 우려가 대부분 소멸했다”라며 “원가율 상승의 주 원인인 주택사업 물량이 내년 초 대부분 준공돼 2분기부터는 정상적인 마진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공격적으로 수주한 비주택 건축사업의 착공이 내년부터 본격 가시화하기 때문에 뚜렷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