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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김대중 아닌 트럼프였나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축하합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번째 1심 선고에서 무죄를 받았네요. 이제 '5개 재판에 13번의 선고'가 남았습니다.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로 복귀하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법부에 대한 판단은 달라졌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정적 죽이기'에 화답했다"며 죽일 듯 비난하던 민주당이었습니다.

 

그랬던 사법부가 이 대표에 대한 무죄 판결로 하루아침에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됐습니다.

한 나라에 2개의 사법부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어쨌든 비명(비이재명)계가 당원 손에 죽을 일은 당분간은 없겠죠. 다행입니다.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민주당 반발에 백번 공감합니다.

그런데 제 의문은 이겁니다.

민주당과 이 대표는 뭐가 그리 당당한가요?

 

검사 사칭도, 재판을 받던 와중에 핵심 증인에게 전화를 건 행위도, 보통 시민인 제겐 그 자체로 부적절해 보이는데 말이죠.

 

앞서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34개 혐의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결국 미국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이재명식 실용주의가 무엇인가'라는 오랜 물음에 대해서요. 표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가치든 저버릴 수 있는 그의 방향성은, 트럼프 당선인이 견지하는 '거래적 관점'과 같았습니다.

 

독주를 견제할 인사 없이, 강경 충성파로만 내각을 채우겠다고 선언한 트럼프 당선인. 그리고 비명횡사(비명계 공천 탈락) 공천에 이어, 당 지도부를 친명일색으로 채워 넣은 이 대표. 모든 게 맞아 떨어집니다.

 

당헌·당규까지 뜯어고쳐 이룬 24년 만의 당대표 연임. 김대중의 길을 걷는 줄 알았더니, 트럼프였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선고 직후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닌 살리는 정치를 하자'고 정부여당에 말하고 싶다"며 "국민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내가 겪는 어려움은 큰 바닷속의 좁쌀 1개 정도"라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국민들은 고통의 바다를 건너고 있습니다.

이러나저러나 다음 대선, 어쩌면 그 이후까지도 대한민국은 지난한 법정 공방과 사법리스크 논란에 갇히게 되는 꼴입니다.

 

 

그런데 이 대표가 생각하는 '국민'의 정의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민주당 현장에서 어김없이 마주치는, 극성 지지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newstomato.com |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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