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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현장+)"이대로는 안돼…개헌이든 탄핵이든 선택해야"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김미래·김유정 인턴기자] 시민들은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윤석열정부의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집권 전반기에 지지율이 20% 밑으로 떨어진 정권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인데요. 그 원인이 '김건희 리스크'에 있다는 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정부·정치권이 '정치 진공 상태'를 마무리하고 위기에 빠진 민생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탄핵이든 개헌이든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학가 전경. (사진=김유정 인턴기자)

 

"명실상부 김건희 리스크"

 

지난 1일 공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0월29~31일 조사·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19%로, 취임 뒤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풀이되는 지지율 20%의 벽마저 무너진 겁니다.

 

부정 평가는 72%를 찍었습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17%)가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해당 조사에선 3주 연속으로,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 있습니다.

 

지난 5일과 6일 서울의 주요 대학·상점가에서 만난 시민들의 목소리도 이와 같았습니다.

신촌 대학가에서 만난 20대 남성은 "대부분의 사람이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김 여사 때문인 것 같은데,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작심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국 해법으로는 탄핵이 합당하다고 본다"며 "업무를 못하면, 탄핵을 요구할 수 있는 것도 국민 권리"라고 짚었습니다.

 

캠퍼스 앞에서 만난 30대 남성은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분출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뚜렷한 입장을 밝히고 잘못한 게 있다면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처럼 자꾸 피하는 모습만 보여준다.

그래서 지지율이 더 떨어지는 것 같다"고 평했습니다.

 

다만 그는 "윤 대통령은 잘못이 커서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탄핵이 정치적 수단으로 전락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며 신중론도 함께 펼쳤습니다.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미래 인턴기자)

 

팽팽한 '탄핵론 대 개헌론'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만난 60대 상인은 "대통령다운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했었는데, 윤 대통령은 준비도 안 됐고 능력도 없다"고 일갈했습니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탄핵 관련 주장에 대해 "하루라도 빨리 탄핵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이어 "하야가 제일 좋은 방법인데, 윤 대통령은 그걸 할 사람이 못 된다.

임기 단축도 보장이 안된다"고 꼬집었습니다.

 

영등포구에서 이불가게를 운영하는 70대 여성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좋아하지 않지만, 윤 대통령은 더 싫다"며 "내가 뽑았지만 너무 못한다.

죄를 지었으면 최소 하야까진 해야한다"고 각을 세웠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선 '개헌론'에 대한 의견도 여럿 나왔습니다.

반복되는 역사를 만들 순 없으니, 차라리 임기를 줄이자는 겁니다.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근처에서 만난 20대 여성은 "내 손으로 뽑진 않았지만, 윤 대통령을 선택한 사람이 반절이나 있지 않냐"며 "뽑고 나서 이렇게 되니 '탄핵하라'고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고 했습니다.

 

경동시장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뽑은 사람으로서, 현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며 "윤 대통령이 조만간 대국민 담화를 한다고 하니까 좀 더 지켜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여권 지지 성향의 시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야당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해 탄핵 포석을 깐다"고도 비난했는데요.  

 

지하상가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70대 여성은 "야당이 어떻게든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정권을 잡으려고 하는 느낌이 든다"며 "텔레비전 보기 싫고, 장사도 안되니까 희망이 보이지 않는데, 또 탄핵 되고 나라가 잘못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습니다.

 

한복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여성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때랑 똑같은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 대표는 죄가 수십 가지는 되는데, 누굴 끌어낼 입장이 아니다.

탄핵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유지웅 기자·김미래·김유정 인턴기자 wiseman@etomato.com

newstomato.com |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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