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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토마토칼럼)태영건설 워크아웃, 호들갑은 금물


태영건설은 고금리, 부동산 경기 위축, 비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그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는데요.

 

태영 측의 자구안 마련과 별개로 정부의 대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태영건설 현장은 물론 다른 건설현장과 PF시장 전반을 속속들이 살피고 있고요. 수분양자나 협력업체 피해가 없도록 조치도 했습니다.

 

여파가 진행 중이긴 하나 시장의 충격도 생각보다 크진 않습니다.

PF 부실을 예견하고 이미 대응해 온 영향으로 보입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한 재작년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부는 이때부터 PF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왔습니다.

금융당국 내부적으로는 부도 가능성 있는 기업도 추려놨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이 충당금을 계속해서 늘려온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확정된다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실제 증권사 보고서에서도 큰 우려는 나오지 않습니다.

한화증권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를 두고 “1개월을 넘지 못할 재료”라고 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단기간 과거와 같은 대규모 차환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습니다.

태영건설이 가진 현금화 수단도 적지 않습니다.

태영건설 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가 가진 SBS 지분을 감안할 때 태영건설에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은 2조원이 넘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열악한 대출이나 보증을 선 중소형 증권사나 건설사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PF 위기가 높은 금리에서 비롯된 만큼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상황은 개설될 여지가 큽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부동산 시장도 지금보다는 좋아지겠지요.

 

그런데 지금 태영건설을 둘러싼 언론의 보도는 불안감을 과도하게 키우는 측면이 있습니다.

당장 건설사들이 줄도산할 것처럼 얘기합니다.

특정 건설사 부도설이나 부채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회사 실명까지 언급합니다.

그로 인해 성장률까지 영향을 받을 것처럼 사태를 부풀리고 있지요. 이것이 정상적인 상황인지 선뜻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올해 한국경제는 중대기로에 섰습니다.

반도체 수출 증가 등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여러 도전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주요국의 긴축정책, 전쟁 장기화, 중국 부동산 시장 약화 등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등입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실시간 과장된 보도들이 금융과 부동산 시장, 나아가 우리 경제를 얼어붙게 만들진 않을까 두렵습니다.

과유불급이라 했습니다.

태영건설에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정부와 시장을 감시하는 건 언론의 당연한 역할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하면 우리 경제를 해칠 수 있다는 부담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김의중 금융증권부 부장

 



newstomato.com | 김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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