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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생활 의료파업 속 실적 선방 명암 엇갈려


(사진=픽사베이)

 

올해 상반기까지 의료파업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이 선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대형사를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한 신약들의 실제 매출 반영 효과가 일어나면서 사상 최대 실적 전망치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는 달러 강세 유지와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으로 인한 반사효과 시작 등으로 인해 실적 호재 요인이 많아 예년보다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죠.

 

오는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실적 공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약바이오 실적 발표 시즌이 열립니다.

지난해 연 매출 4조원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분기 매출 1조1569억원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셀트리온 역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인 9336억원의 매출 추정치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초 진행한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으로 인한 회계상 수치가 모두 개선을 마치면서 영업이익도 반등한 것으로 전망되고 지난 3월 미국에서 출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 짐펜트라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통 제약사들도 그간 힘써왔던 해외 진출이 본격적으로 성과로 빛을 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폐암 치료 신약 렉라자에 힘입어 유한양행은 3분기 매출 5516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실적 전망치가 나오고 있죠.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존슨앤드존슨(J&J)에 기술 수출에 성공했고 상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에 따른 기술료 6000만달러(약 800억원) 수령이 예정돼있죠. J&J의 이중항암항체 치료제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렉라자는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최근 환자 투여가 이뤄졌죠.

 

올해 상반기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던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미국에 진출시키면서 반등한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12월 FDA 승인을 받아 지난 8월부터 환자 투여를 시작한 알리글로는 미국의 주요 PBM과 보험사와의 계약에 성공하면서 사보험 시장 기준 80%의 환자 커버리지를 확보했죠. 알리글로 매출이 8월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며 3분기에만 약 200억원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죠.

 

업계가 내놓은 호실적 전망은 대형사들에 국한돼 있습니다.

병의원에 납품하는 전문의약품 매출 위주의 영업구조를 가진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내수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해외 매출 성과가 단기간에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정 갈등으로 신약 연구개발 일정에 실제로 차질이 생겨 임상 시험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죠.

 

의정 갈등이 지금처럼 정체국면으로 간다면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 격차가 갈수록 극명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상위 제약 바이오 기업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국내 제약 산업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쳐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이 경영활동을 하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newstomato.com | 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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